이주민 정착 정책으로 저출생 고령화 대응해야
2025년 12월 22일(월) 00:20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전체 인구(5180만6000명)에서 외국인이나 이민 2세 등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5.2%를 차지했다. 이주배경인구 통계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제사회에선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에 사는 사람 20명 가운데 1명 가량이 이주배경인구라는 사실은 우리사회가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광주·전남은 외국인 비율과 얼마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지를 나타내는 ‘인구다양성 지수’가 높아 다문화사회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더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인구다양성 지수는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상위 지역 개수를 기준으로 하면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대불산단이 있는 영암은 인구대비 외국인 비율이 21.1%로 전국 1위이고 완도와 진도는 10%를 넘는다. 광주는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의 인구다양성 지수가 전국 2위일 정도로 높다.

외국인 비율과 인구다양성 지수가 높다는 것은 이에 맞는 통합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저출생 고령화시대에 외국인은 사회 전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구성원이다. 전남과 같은 소멸위험이 큰 지역은 상대적으로 젊은 외국인 주민을 수용하고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광주·전남은 특히 인구다양성 지수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 인구다양성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정책으로 저출생 고령화에 대응하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 주민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인구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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