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 더 자고 리프트로 탑승…등·하굣길 편해졌네
2025 결산 뉴스 플러스 <1> 4~5시간 등·하굣길 불편 특수학교 통학버스 어떻게 달라졌나
운행시간 30~40분 줄어들어
버스 1대 추가해 탄력적 운영
노후 통학버스도 순차적 교체
함평영화학교·목포 인성학교 등
내년 예산 확보 새 차 교체 예정
무안 지역 장거리 통학 불편 여전
운행시간 30~40분 줄어들어
버스 1대 추가해 탄력적 운영
노후 통학버스도 순차적 교체
함평영화학교·목포 인성학교 등
내년 예산 확보 새 차 교체 예정
무안 지역 장거리 통학 불편 여전
![]() 지난 6월 전남 지역 특수학교에 다니는 B군은 통학 버스에 리프트가 없어 버스 기사가 들어올려야 버스에 탈 수 있었다. |
![]() 지난 19일 오전 7시 20분께 전남 지역 특수학교에 다니는 B군이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통학버스를 타고 등굣길에 나서고 있다. |
보도 8개월이 지난 19일,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부모와 차량 기사가 직접 들어올려 버스에 태웠던 학생은 휠체어를 탄 채 리프트를 이용해 버스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운행 시간도 30분씩 줄어들어 학생들은 아침에 30분씩 잠을 더 잘 수 있게 되는 등 등하굣길이 개선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일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오전 7시께, 영광에 사는 A(15·지적장애·중학교 3년)군의 등굣길을 직접 운전해서 따라가봤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A군은 오전 6시에 일어나 오전 6시 40분에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했지만, 이제는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10분에 버스를 탔다. 아침에 30분의 시간을 더 확보한 것이다.
A군을 태운 버스는 1시간 30분만에 학교에 도착했다. 과거 영광군 염산면을 출발, 야월리~두우리~군서면 만금리~영광한전을 거쳐 함평으로 넘어선 뒤, 해보사거리~성대마을 등을 지나 학교까지 2시간 10분이 걸린 것에 비해 40여분이나 통학 시간을 줄인 것이다. 노선을 일부 조정해 경유지를 줄인 결과다.
오전 7시 20분께 B(11·뇌병변 장애)군은 휠체어에 앉은 그대로 버스에 장착된 휠체어 리프트를 통해 통학버스에 탑승했다. B군은 그동안 리프트 없는 버스에 타느라 버스 운전 기사와 아버지가 일일이 안아 올려줘야 탑승할 수 있었다.
B군 아버지는 “아이가 몸이 커갈수록 어떻게 버스에 태워 학교에 보낼까 걱정이 많았다”며 “4년 전부터 건의했던 일들이 이제야 받아들여지고 변했다. 아이가 좀더 편하게 다닐 수 있어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말했다.
A, B군이 다니고 있는 학교 측은 지난 9월부터 장애인 통학버스의 통학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버스 1대를 추가 배치했다. 교육청으로부터 2580만 2000원의 예산을 교부받아 소형 버스 차량을 지원받아 버스 운행 대수를 기존 4대에서 5대(직영 3대, 임차 2대)로 늘리고 학교 근거리 코스를 따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개별 통학 택시비 지원 요청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금액이 높아 지원이 당장 어려웠다”며 “2명의 학생이 이번 겨울방학 이후 졸업을 하며 이후에는 직선코스로 운영해 1시간으로 줄어든다. 5대 체제를 유지하면서 5개 노선 모두 1시간 30분 이내로 오가는 코스로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키웠던 노후화된 통학버스는 순차적으로 차량 교체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남도교육청은 노후화된 특수학교 차량을 순차적으로 새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도 본예산을 확보해 함평영화학교와 덕수학교, 목포 인성학교의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나주 이화학교도 리프트가 장착된 새 버스로 교체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아직 남아있는 숙제도 있었다.
2시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편도 100㎞가 넘는 거리를 가야 하는 ‘장거리 통학’ 문제는 일부 학교에서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무안 해제면에 사는 학생들은 여전히 2시간 30분이 걸려 통학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버스는 무안 해제면에서 6시 12분, 6시 40분에 학생들을 태워 편도 120㎞를 달리고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거리 통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배치한 통학버스를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지원할 계획이다”며 “신입생을 모집할 때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배치하지 않기 위해 인력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전남 서북부권(영광)에 소규모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지난 4월 전남 서부권 공립특수학교 신설 계획이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한 데 따라 가칭 온미래학교를 신설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영광·함평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