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자기 1000년 역사 열렸다…‘도자문화관’ 개관
국립광주박물관, ‘한국 도자’·‘신안해저도자’·‘디지털존’ 구성
신안 해저 유산 7000여 점 등 전시…‘도자문화교류’ 등 조명
신안 해저 유산 7000여 점 등 전시…‘도자문화교류’ 등 조명
![]() 국립광주박물관은 17일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거점’이 될 ‘도자문화관’을 공개했다. |
국보 ‘청자 상감 모란 국화무늬 참외모양 병’, 보물 ‘청자 귀룡모양 주자’ 등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한중일 도자 교류의 흐름을 포괄하는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 공간’이 문을 열었다. 특히 도자문화관은 지역 외에 우리나라 도자 관련 다채로운 정보를 망라하고 있어 향후 K컬처의 원형을 발굴하는 데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은 1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롭게 문을 여는 ‘도자문화관’을 공개했다.
도자문화관은 박물관 오른쪽에 자리하며 연면적 7137 ㎡이며 지상 2층 규모다. 이번 개관은 지난 2018년부터 브랜드 사업으로 추진해온 아시아 도자문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낼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도자문화관에는 한국 도자 1000년의 역사가 깃든 도자기, 14세기 신안 해저 문화유산 7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최흥선 관장은 “도자문화관 개관으로 광주박물관이 내세웠던 브랜드 사업인 ‘아시아 도자문화’가 첫 결실을 맺었다”며 “이곳을 매개로 우리나라 도자문화가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아시아로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학술 세미나,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마련해 시민들, 관람객들과 도자문화의 다채로움과 미감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교육, 연구, 휴게 기능까지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주박물관에는 9만1000여 점의 도자기가 관리 보관되고 있다. 신안해저에서 발굴된 도자 2만 5000여 점을 비롯해 중앙박물관이 광주박물관으로 이관한 2만5000여 점, 충효도요지 1만2000여 점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고 (故) 이건희 삼성회장이 기증한 도자 1000여 점도 포함돼 있어 광주박물관은 아시아 도자문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도자문화관은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도자 전시실’은 한국 도자기 1000년을 엿볼 수 있다. 고려청자에서 조선 분청사기, 백자를 아우르는 지난한 역사가 투영돼 있어 우리나라 도자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1부 ‘천 년의 시간이 빚은 그릇’은 강진 사당리를 비롯해 지역 유적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실물 그대로 옮긴 강진 용운리 10-1호 가마. 청자가 어떻게 제작되고 쓰였는지 당대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울러 청자의 탄생부터 비색청자로의 도약, 상감을 비롯해 인화, 철화, 조화 등 장식 기법을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2부 ‘독자적 아름다움, 청자’는 고려시대 당대인들이 상정했던 이상사회가 어떻게 예술로 구현됐는지 압축돼 있다. 왕실, 민간에 이르는 차문화와 비색청자, 상감청자에 깃든 고려인들의 예술세계 조망이 가능하다.
3부 ‘모두의 그릇, 분청사기와 백자’는 고려 전통을 이으면서도 조선 초 새로운 사회에서 제작됐던 분청사기의 다양한 면모와 미감을 감상한다. 또한 일반인들이 사용했던 백자의 생산, 유통 외에도 최고급 백자에 투영된 아름다움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공간 ‘신안해저 도자 전시실’은 14세기 동아시아 교류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신안 해저 유물은 도자기 2만5000여 점, 금속, 생활용품 등 총 2만7000여 점에 이른다. 이곳에선 대표 도자기를 비롯해 14세기 중국 도자기 생산, 유통 등 다양한 정보를 만난다.
디지털로 도자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세 번째 공간 ‘디지털 아트존’에서는 도자기 세계를 60m 초대형 파노라마로 접한다. 전시실에서는 ‘흙의 기억, 빛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지역의 대표 경관을 모티브로 흙, 물, 불이 빚어낸 도자의 탄생은 세대를 아울러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한편 2층에는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조문화유산 41점이 비치돼 있어 석조가 발현하는 특유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뮤지엄 숍은 박물관이 제작한 다양한 뮷즈 외에도 문화상품이 진열돼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도자문화관은 박물관 오른쪽에 자리하며 연면적 7137 ㎡이며 지상 2층 규모다. 이번 개관은 지난 2018년부터 브랜드 사업으로 추진해온 아시아 도자문화를 입체적으로 담아낼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청자 상감 모란 국화무늬 참외모양 병(국보) |
최흥선 관장은 “도자문화관 개관으로 광주박물관이 내세웠던 브랜드 사업인 ‘아시아 도자문화’가 첫 결실을 맺었다”며 “이곳을 매개로 우리나라 도자문화가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아시아로 확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실물 그대로 구현한 강진 용운리 10-1호 가마. |
도자문화관은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도자 전시실’은 한국 도자기 1000년을 엿볼 수 있다. 고려청자에서 조선 분청사기, 백자를 아우르는 지난한 역사가 투영돼 있어 우리나라 도자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1부 ‘천 년의 시간이 빚은 그릇’은 강진 사당리를 비롯해 지역 유적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실물 그대로 옮긴 강진 용운리 10-1호 가마. 청자가 어떻게 제작되고 쓰였는지 당대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울러 청자의 탄생부터 비색청자로의 도약, 상감을 비롯해 인화, 철화, 조화 등 장식 기법을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2부 ‘독자적 아름다움, 청자’는 고려시대 당대인들이 상정했던 이상사회가 어떻게 예술로 구현됐는지 압축돼 있다. 왕실, 민간에 이르는 차문화와 비색청자, 상감청자에 깃든 고려인들의 예술세계 조망이 가능하다.
3부 ‘모두의 그릇, 분청사기와 백자’는 고려 전통을 이으면서도 조선 초 새로운 사회에서 제작됐던 분청사기의 다양한 면모와 미감을 감상한다. 또한 일반인들이 사용했던 백자의 생산, 유통 외에도 최고급 백자에 투영된 아름다움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공간 ‘신안해저 도자 전시실’은 14세기 동아시아 교류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신안 해저 유물은 도자기 2만5000여 점, 금속, 생활용품 등 총 2만7000여 점에 이른다. 이곳에선 대표 도자기를 비롯해 14세기 중국 도자기 생산, 유통 등 다양한 정보를 만난다.
디지털로 도자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세 번째 공간 ‘디지털 아트존’에서는 도자기 세계를 60m 초대형 파노라마로 접한다. 전시실에서는 ‘흙의 기억, 빛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 작품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지역의 대표 경관을 모티브로 흙, 물, 불이 빚어낸 도자의 탄생은 세대를 아울러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한편 2층에는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조문화유산 41점이 비치돼 있어 석조가 발현하는 특유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뮤지엄 숍은 박물관이 제작한 다양한 뮷즈 외에도 문화상품이 진열돼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