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진월IC’ 완공 40일 앞두고 대형 암초…개통은 언제
핵심 공정 옹벽설치 업체 중도 포기
소송시 ‘증거 보전’ 이유 공사 제동
시, 대체업체 확보…2월 개통 노력
2025년 12월 16일(화) 20:05
광주시 남구 주민들의 숙원인 ‘제2순환도로 진월IC 진출입로 개설공사’가 핵심 공정을 맡은 업체의 중도 포기로 개통 일정에 변수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대체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2월 개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준공일까지 남은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업체와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제기돼 공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종합건설본부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남구 진월동 38-14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173억2000만원을 투입해 제2순환도로와 도심을 잇는 진출입로를 신설하는 공사다. 총연장 940m(램프A 380m·램프B 560m) 규모로 지난 2020년 5월 착공해 내년 1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공정의 핵심인 옹벽 설치를 담당한 하도급 업체 A사가 최근 공사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허 자재인 ‘IBW패널’ 납품과 설치를 맡은 A사는 지난달 12일 원도급사에 설계 변경을 요구하며 공사 수행 불가를 통보했고, 시와 원도급사는 수차례 이행 촉구 끝에 지난달 13일 하도급 계약을 최종 해지했다.

발주처인 광주시 종합건설본부는 공사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대책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시는 법률 자문을 거쳐 계약 해지 절차를 밟는 동시에, A사의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시는 설계를 변경하고 대체 업체를 투입해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2월 개통을 장담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공사 기간이 절대적으로 촉박하다. 당초 준공 예정일인 내년 1월 31일까지 남은 기간은 40여 일에 불과하다. 이 기간 내에 새로운 공법에 따른 설계 변경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재 수급부터 실제 시공까지 마쳐야 한다. 사실상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남은 공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계약이 해지된 A사와의 분쟁 소지도 변수로 꼽힌다. 광주시에 따르면 A사 측은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되었음에도, 이미 제작해 둔 패널에 대한 비용 지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시는 검수가 완료된 8000만원 상당의 물량 외에 미검수 자재에 대해서는 비용을 지급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오히려 공사 지연에 따른 지연 배상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으나, 업체 측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현장 증거 보전 등의 이유로 공사 진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안일한 행정이 빚어낸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업체가 자금난이나 수행 능력 부족을 이유로 손을 드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애초 선정 단계에서 이러한 리스크 관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업체 측 사유로 불가피하게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미 대체 업체를 확보해 공사 재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회계과에 변경 계약을 의뢰하고 현장 시공을 서두르는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 공사 지연을 최소화하고 2월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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