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기업 70% 영업이익 목표 미달…“세정지원 절실”
광주상의 김학선 광주지방국세청장 초청 간담회 현장 소통
자금난 호소 법인세 중간예납·가업승계 등 개선 요구 쏟아져
2025년 12월 16일(화) 19:55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 광주지방국세청 관계자들과 지역 상공인들이 16일 광주상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공인 세정 간담회’를 마친 뒤 경제 위기 극복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상의 제공>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광주 제조 기업의 경영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7곳이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힘겨워하고 있으며, 기업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세정 지원 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는 16일 오전 상의 대회의실에서 김학선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초청해 ‘상공인 세정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광주상의 제25대 의원, 지역 상공인, 광주지방국세청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기업 현장의 세무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광주지방국세청은 간담회에서 세정 지원 제도와 기업 경영 시 유의사항, 가업 승계 지원 제도 등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세무 정보를 안내했다. 참석한 상공인들은 “기업의 생존과 미래를 고민하는 시점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설명이었다”며 크게 호응했다.

이어진 ‘세정 애로 및 건의사항’ 시간에는 현장의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주요 건의 사항으로는 기업 상속 공제 사후 관리 제도 개선, 영세 중소기업 법인세 중간 예납 면제 기준 상향, 탄소중립 실천 기업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세정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 총 6건이 제시됐다. 국세청 측은 각 사안에 대해 제도 취지와 개선 가능성을 설명하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원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고금리·고물가 여파에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지역 제조 기업의 70%가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이 꼽은 최대 애로요인은 ‘자금 사정’으로 전체의 39.6%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 “기업이 위기 극복과 혁신 성장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국세청 차원의 실효성 있는 세정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선 광주지방국세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납세 의무를 이행해 주시는 상공인들께 감사드린다”며 “현장의 의견을 세정 운영에 반영해 납세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는 격식을 줄인 ‘도시락 오찬’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양 기관장은 간소한 식사를 함께하며 밀도 있는 의견 교환을 이어갔다. 김학선 청장은 이날 간담회 후 최근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해체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 등 기업 지원을 위한 현장 행보도 병행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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