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직급여 신청자 2배↑…산단에 불어닥친 고용한파
올 3분기 구직급여 신청자 1만7158명
국가산단 5곳 고용 1년 새 2180명 줄어
‘고용위기 선제대응’ 여수 석유화학 4분의 1↓
광양 철강·대불 운송장비 등 감소세 뚜렷
2025년 12월 16일(화) 12:00
정부의 첫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부문 고용인원은 올해 3분기 1만6630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2만1827명)보다 23.8%(5197명)나 급감했다. 여수산단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전남 국가산단들의 올해 하반기 고용지표가 급속하게 악화하면서 지역 성장동력이 위협받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남지역 구직급여 신청자 수는 1만7158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8086명)보다 2.1배 뛰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구직급여 신청자는 0.7% 늘었고, 광주는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기준 전남 구직급여 신청자가 1만명을 넘은 건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전남 주요 산업의 고용 위기 양상은 산업단지에서 더욱 눈에 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산업단지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남 108개 산업단지(지난해 107개)의 고용인원은 8만4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8만6647명)보다 2.2%(1893명) 줄었다.

누계 생산액은 지난해(68조4289억원)보다 4.6%(3조1710억원) 감소한 65조2579억원, 누계 수출액은 10.5%(26억7167만달러) 줄어든 228억2440만달러(33조5900억원)로 집계됐다.

여수와 광양, 영암 대불산단 등 전남 5개 국가산단의 고용 한파는 더 매섭다.

전남 국가산단 5곳의 올 2분기 기준 고용인원은 4만5468명으로, 전년(4만7648명)보다 4.6%(218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누계 생산액과 누계 수출액 감소율은 각각 6.7%, 11.4%로 전남 산단 전체 감소 폭을 웃돌았다.

전남 국가산단에서는 주력 산업의 고용인원 감축이 두드러졌다.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 부문 고용인원은 올해 3분기 1만6630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2만1827명)보다 23.8%(5197명)나 급감했다. 여수시는 고용노동부의 첫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과 산업통상부 석유화학 분야 첫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잇달아 지정됐다. 같은 기간 영암 대불산단(외국인투자지역 포함)의 운송장비 부문 고용은 4233명에서 3467명으로, 18.1%(766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이름을 올린 광양산단 철강산업 부문 고용인원은 8097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3%(192명) 줄었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지정한 고용위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방어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제도”라며 “고용지표가 악화했으면 그것에 맞게 위 단계인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해 대응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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