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분양시장 얼어붙었다…분양전망지수 최대폭 하락
44.4 전월비 27.0p 하락…수요 위축·미분양 증가·규제 여파 영향
분양가격·미분양전망지수 상승…주산연, 내후년까지 물량 감소 예측
2025년 12월 11일(목) 19:2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12월 들어 44.4까지 떨어지며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미분양이 늘어나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광주 분양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는 전월 71.4에서 44.4로 무려 27.0p 급락했다. 이는 비수도권은 물론 전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전국 평균 분양전망지수도 66.3으로 하락해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광주처럼 급격한 낙폭을 보인 지역은 없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분양 시장에 대해 지역적 상황과 위험을 진단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100을 웃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광주의 이례적인 하락 배경으로 지역 내 미분양 증가, 수요 위축 지속, 전국적 규제 여파로 인한 투자 심리 냉각 등을 꼽았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규제 이후 풍선 효과로 기대감이 살아났지만 광주는 미분양이 누적되며 단기 공급 부담이 분양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50.0으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낮은 수치에 속했다.

전국적으로도 지역 내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울산·대전·세종 등 일부 지역은 소폭 상승했지만, 광주를 포함한 제주·경북·충남·대구·전북·부산·경남·강원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주산연은 분양가격 전망지수(101.6)와 미분양 전망지수(101.6)가 동시에 상승한 점도 시장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내다봤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위험이 맞물리면서 분양가 인상 압력이 커지는 반면 수요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신축 아파트 입주 여건 역시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광주는 전달(75.0) 대비 21.2p 감소한 53.8로 나타났고, 전남은 66.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국적으로는 75.5를 기록하며 11월 대비 4.3p 줄어들었다.

주산연은 비수도권의 경우 시중 은행 대출 여건 악화와 미분양 적체가 지속돼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입주 전망 지수가 하락했다고 봤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내년·내후년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공급 감소와 수요 위축이 맞물려 심화할 경우 일부 지역은 오히려 집값 불안 요인이 생길 수 있어 분양 시장 회복과 공급 기반 확충을 위한 중장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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