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친환경차 비중 급증…GGM 노사협력 안정적 생산 절실
캐스퍼 일렉트릭, 지난해 10월 수출 시작 후 현지 4만 5300대 판매
노사 갈등 지속 땐 생산 불안정…지역 완성차 산업 경쟁력 부담 작용
2025년 12월 08일(월) 19:00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안정적인 조업 기반 확보가 절실해지고 있다.

유럽 현지 시장에서 EV(전기차) 수요가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최근 노사 갈등으로 불거진 GGM의 생산 불안정 요소가 지역 완성차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가 유럽연합(EU) 지역 올해 1~10월 누적 신차 등록 대수를 조사한 결과 89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전동화차 등록 비중은 하이브리드(HEV) 34.6%(전년 동기 대비 +4.2%p),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9.1%(전년 동기 대비 +2.1%p), 순수 전기차(BEV) 16.4%(전년 동기 대비 +3.2%p)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차 점유율은 27.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p 감소했고 경유차는 9.2%로 3.1%p 하락하며 뚜렷한 수요 감소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동화 혁신’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10월 현지 수출 개시 이후 4만 5300여대가 판매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GGM의 실적 반전의 기회”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독일에서 열린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2만 5000유로 미만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되며 유럽 시장에서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수상은 경쟁이 치열해 문턱이 높은 독일 소형 전기차 부문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유럽 내에서 상품성과 평판을 모두 갖춘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과는 GGM이 안정적으로 ‘세계 전동화 시대’에 안착할 수 있는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로도 이어진다.

하지만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와 2교대 미전환 등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는 “지금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할 시기”라며 “전동화 전환 속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노조의 노사상생협정서 준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GGM 노사는 ‘노사상생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 목표 35만대 생산 전까지 임금과 근로 여건 등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노조가 결성되고 파업이 지속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전동화 경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협정서를 준수하는 것이 기업 신뢰 확보와 지속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성공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금이 노사 협력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며 안정적인 생산이 곧 지역 청년 고용과 산업 생태계 유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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