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AI 국비 1634억 확보…국가 혁신 거점으로
역대 최대 국비 3조9497억
AI 시설·인재 전 주기 투자
국산 NPU·AI 반도체 선도
헬스케어 등 핵심 기술 육성
규제프리·AX 실증 시민 체감
2025년 12월 07일(일) 19:50
광주시 북구 오룡동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컨퍼런스홀에서 지난 5일 열린 ‘제5회 인공지능인의 날’ 행사에서 김영문(가운데)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표창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제공>
광주시가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만 1634억원을 확보하며 ‘인공지능 대표도시’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은 기반 시설 구축부터 실증, 인재 양성에 이르기까지 AI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고 있어 광주시가 추진하는 ‘국가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전략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6년도 국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497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AI 관련 예산은 총 16개 사업, 1634억원 규모다.

이는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도 신규 사업 13건이 대거 반영된 결과로, 광주가 대한민국 AI 산업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와 자율주행, 헬스케어 분야의 실증 예산이 대폭 반영됐다는 점이다.

우선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비 6억원이 신규로 책정됐다.

시는 이를 통해 국산 NPU의 실증과 활용을 지원하는 공공형 컴퓨팅센터를 구축하고, 범용 소프트웨어 환경을 조성해 외산 의존도가 높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국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고도화 사업에도 191억5100만원이 투입돼 고성능 컴퓨팅 자원(H100)을 산·학·연에 폭넓게 지원하게 된다.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피지컬AI 기반 휴머노이드 제조혁신센터’ 구축에 10억원이 반영됐으며, 도시 내 각종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광주형 규제프리 도시모델’ 기획비 5억원도 확보했다.

AI 반도체 실증 인프라도 한층 강화된다. 국산 NPU 시장의 조기 상용화를 돕기 위해 ‘AI 반도체 실증 지원’ 사업에 220억원이 투입되며, 반도체 첨단 패키징 실증센터 구축에도 60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설계 검증부터 패키징, 고장 분석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 기업들의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춰질 전망이다. 그동안 시비 매칭으로 운영되던 광주인공지능사관학교는 내년부터 전 과정이 전액 국비(105억원)로 운영된다.

최고급 실무 교육 과정인 ‘SW 마에스트로’ 과정도 새롭게 도입된다. 또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광주 AI 과학영재학교 설립 예산 31억4900만원이 확정돼 초·중·고교에서 대학,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사다리가 더욱 튼튼해지게 됐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기술 접목이 활발해진다.

병원 이용의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특화병원’ 운영 예산 30억원과 지역 내 노화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는 통합실증연구지원센터 구축비 16억원, 동구 원도심에 들어설 AI 헬스케어 실증 콤플렉스 조성비 24억5000만원 등이 확보됐다. 이를 통해 의료와 바이오, 뷰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꾀하고 관련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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