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가던 전남...오늘 밤, 머무를 수 있다
[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 - 시즌 Ⅱ] (19) 체류형 명품 관광단지 조성
28개 관광지·6개 관광단지 업그레이드
고급 숙박시설까지 체류형 관광지 확충
진도·신안·고흥·여수 등 ‘머무는’ 곳으로
2025년 12월 06일(토) 14:00
영광 백수 해안도로에 조성된 노을전망대. <전남도 제공>
#.지난 3월 진도를 ‘들렀다가 떠난’(체류·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인구는 13만 2586명이다. 살고 있는 인구(등록인구·2만 8374명)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연간 65만 6000명이 찾는 진도 대명 리조트 관광단지는 진도를 스쳐 지나던 곳에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명품 숙박시설로 꼽힌다.

같은 기간 신안을 방문한 체류인구(13만 6367명)도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인구(3만 8221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신안 자은도의 경우 천사대교가 놓이고 1004뮤지엄파크, 세계 조개박물관이 잇따라 들어서고 근사한 숙박시설이 조성되자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섬으로 탈바꿈했다.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도 22만 1842명에 이르는 체류인구로 북적이고 있다. 전남도가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이유다.

푸른 바다, 프라이빗 해변에서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명품 섬, 세계 여행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세계문화유산인 서원·산사, 가슴벅찬 일출·황홀한 일몰 등 근사한 서남해안 풍광을 객실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고급 숙박시설, 카메라를 켤 수 밖에 없는 인증샷 포인트와 넘치는 먹거리로 가득한 맛집들….

전남을 느긋하게 즐기고 머무르다 가는 여행지로 바꾼 차별화된 관광자원들이다. 전남도는 이러한 독특한 역사·문화·해양 관광자원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지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즐기고 머물다 갈 체류형 관광지 늘어나=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6390만 9000명에 달했다.

전남을 찾는 관광객 발길은 3877만 6000명(2020년)에서 4239만 6000명(2021년)→5618만 7000명(2022년)→6322만 7000명(2023년)→6390만 9000명(2024년)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전남도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한 전략으로 전남만의 특화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명소 조성을 통해 체류형 관광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28개 지정 관광지와 6개 관광단지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거점별로 새롭게 조성, 전남을 전 세계인이 찾는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지정 관광지로는 올해 영광 백수 해안도로 일대를 ‘영광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로 신규 지정·고시하면서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영광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는 전남도가 지난 2010년 함평 사포 관광지 지정 이후 15년 만에 새로 지정·고시한 관광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백수 해안도로와 인근에 위치한 노을 전시관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4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553억원을 들여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해 스쳐가는 여행지가 아닌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관광단지도 늘려 볼거리·즐길거리를 확충한다.

연간 65만 6000명이 찾는 진도 대명 리조트 관광단지는 지난 2016년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진도를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명품 숙박시설로 꼽힌다.
전남도가 지정한 관광단지는 ▲진도대명리조트 ▲해남 오시아노 ▲여수 챌린지파크 ▲여수 화양관광단지 ▲경도해양 관광단지 ▲구봉산 관광단지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 등 7곳이다. 전남도는 여기에 ▲고흥 해양예술랜드 ▲신안 자은 관광단지 추가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여수 무슬목 관광단지의 경우 지난달 신규 지정 승인된 관광단지로,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일대 부지(119만 3000㎡ )에 오는 2030년까지 8985억원의 민간 자본으로 호텔·콘도(810실), 골프장(18홀), 연립형 숙박시설(168실), 오션 파노라마 전망대 등을 갖춰 숙박·운동·휴양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돌산 일대는 2026 세계섬박람회 개최 예정지로, 인근 오동도·향일암·금오도 등과 연계해 다도해 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핫스팟이다.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는 광양시 황금동 구봉산 일대 부지(207만 2000㎡)에 민간 자본 37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조감도.
광양 구봉산 관광단지는 지난 9월 승인된 관광단지로, 광양시 황금동 구봉산 일대 부지(207만 2000㎡)에 민간 자본 37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오는 2030년까지 숙박시설(220실)과 골프장(27홀), 짚라인, 무동력 모노레일 등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 경관 조명 산책길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고흥에도 2030년까지 4976억원이 들어가는 콘도(298실)·골프장(27홀)·스포츠파크 등을 갖춘 해양 예술랜드를 관광단지로 지정하는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여수·광양·고흥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동부권 관광벨트가 형성되면서 기존 순천 등 관광지와 연계해 전남 해양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수 밤바다 전경. <여수시 제공>
◇전남 섬·바다·노을 제대로 즐길 핫스팟=전남도가 추진중인 관광단지는 섬·바다·노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명소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남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여수 여행은 실패할 걱정이 없다. 여수 전통시장(서시장)의 싱싱한 제철 수산물, MZ세대 핫플레이스(이순신광장)의 딸기모찌 디저트, 여수 고소동 벽화마을에서 인생샷, 오동도와 예술의 섬 장도 산책은 여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고흥의 경우 우주발사전망대(고흥), 녹동항 장어구이,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진입한 뒤 거금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해안 드라이브, 거금 생태숲 구름다리 산책 등은 고흥의 대표 여행지다. 거금해안도로는 국토부 ‘남해안 해안 경관도로 15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드라이브로 해안 경관을 한 번 즐기고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서 바닷 바람과 서해 낙조를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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