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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FA’ KIA 양현종, 2+1년 계약금 10억 등 45억 ‘사인’
‘영구 결번’ 도전 이어가…한숨 돌린 구단, 조상우 계약만 남아
2025년 12월 04일(목) 19:40
양현종이 KIA와 세 번째 FA계약을 맺으면서 ‘영구 결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영구결번’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KIA가 4일 양현종과 계약 기간 2+1년, 총액 45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인센티브 포함)에 FA 계약을 마무리했다. 2016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 계약이다.

지난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2016시즌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했다.

당시 계약은 ‘해외 진출’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201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으로 빅리그행을 노렸던 양현종은 꿈이 무산된 뒤 FA 선수로 2015년 겨울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면서 KIA는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춰 최대어였던 최형우를 ‘100억 사나이’로 영입했고, 프랜차이즈 스타 나지완과 계약도 성사시켰다.

뒤늦게 양현종의 국내 복귀가 결정되면서 ‘총알’을 소진한 KIA는 단년 계약이라는 묘수를 냈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강조했던 만큼 해외 도전을 원할 경우 자유계약 신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특별 대우도 했다.

‘연봉킹(23억)’ 자리를 지킨 양현종은 해외 진출 대신 KIA 에이스 역할을 선택했다. 사실상 4년 FA계약이었다.

양현종은 2020시즌이 끝난 뒤 친구 김광현에 이어 미국 진출을 노리면서 잠시 팀을 떠났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2021시즌 5.60의 평균자책점으로 3패만 기록했지만, 12경기에 나와 35.1이닝을 소화하면서 빅리거 꿈을 이뤘다.

아쉽게도 1년 만에 빅리그 도전을 마무리한 양현종은 이해 겨울 계약기간 4년, 총액 103억(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계약하면서 KIA 복귀를 완료했다.

양현종은 국내 복귀 첫 시즌인 2022년, 30경기에 나와 175.1이닝을 소화하면서 3.85의 평균자책점으로 12승 7패를 수확했다. 2023년(평균자책점 3.58·9승 11패)과 2024년(평균자책점 4.10·11승 5패)에도 각각 171이닝과 171.1이닝을 던지면서 KBO리그 첫 10년 연속 170이닝 기록을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서 5.06의 평균자책점으로 7승 9패의 성적에 만족했지만, 부상 없이 자리를 지키면서 153이닝을 더했다. 리그 최초의 11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다.

이와 함께 양현종은 KIA에서 18시즌을 보내면서 543경기(2656.2이닝), 186승 127패 9홀드, 2185탈삼진,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다 선발 출장 1위(442경기), 최다 선발승 1위(184승), 최다 탈삼진 1위, 역대 최다 이닝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현종은 이번 계약으로 ‘영구결번’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KIA 양현종(왼쪽)이 4일 FA 계약을 마무리한 뒤 챔피언스필드에서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편 이번 계약으로 KIA는 ‘집토끼’ 조상우와의 계약만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KIA에서는 ‘최대어’ 박찬호와 함께 조상우(이상 A등급), 이준영(B등급), 최형우·양현종·한승택(이상 C등급)이 FA 자격을 얻었고, 3명의 이적이 확정됐다.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계약금 50억원·연봉 총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두산으로 떠났고, 최형우는 2년 총액 26억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갔다.

앞서 한승택은 KT와 4년 총액 10억(계약금 2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했다.

KIA는 11월 23일 이준영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3억원)와 협상을 완료했고, 양현종과의 계약도 마무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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