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몰, 4년 만에 100억…지자체 유통 판을 바꾸다
디지털 전환·물류 혁신 등 전 과정 지원…‘고흥형 공공유통 모델’ 완성
공영민 군수의 현장 중심 리더십…‘청정 고흥’ 브랜드 전국 확산 이끌어
2025년 12월 03일(수) 21:30
고흥군이 직접 운영하는 공공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 ‘고흥몰’이 2025년 추석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첫해 약 9600만 원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연 이 플랫폼은 단 4년 만에 입점 업체와 품목을 크게 늘리며, 지역 농수축특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에 성공했다.

단순한 매출 실적을 넘어, 고흥몰은 행정이 직접 유통의 주체로 나서 생산자가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고흥몰은 공영민 고흥군수의 “농민은 생산에 전념하고, 판매는 행정이 책임진다”는 원칙을 구체적인 사업과 지원체계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 고흥몰, 4년 만에 성장 가파른 궤적

고흥몰의 성장 곡선은 눈부시다. 출범 첫해인 2021년 약 9600만 원에서 2022년 9억원, 2023년 54억원, 2024년 73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2025년 추석을 기점으로 누적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고흥몰에는 23개 지역 업체가 입점해 약 1800여 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쌀·유자·복숭아·수산물 등 대표 품목군의 브랜드화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2025년 햅쌀 예약판매는 시작 2시간 만에 전량 완판되며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입증했다.

◇ 생산자 중심의 ‘전 과정 지원’의 힘

고흥몰의 핵심 경쟁력은 생산자 중심의 전 과정 지원이다. 고흥몰은 행정이 판매·물류·홍보·CS(고객응대)를 적극 담당하거나 비용을 보조해 생산자가 품질 경쟁력 확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상세페이지 제작, 상품 사진·영상 촬영, 포장 디자인 지원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행정이 책임지고, 포장재 지원과 물류비 일부 보조로 신선식품 유통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CS, 환불, 교환까지 행정이 직접 처리해 농가들이 ‘클레임’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형 유통 모델은 플랫폼 수수료 최소화 정책과 외부 채널 연계 전략의 결합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고흥군은 자체몰 운영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톡딜 등 외부 채널을 활용해 판매 접점을 다층화했다. 더불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한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제작해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고 충성 고객층을 형성했다.

◇ 공영민 군수, 현장 중심 리더십으로 신뢰 구축

공영민 군수의 리더십은 고흥몰 성과의 중요한 축이다. 군수는 플랫폼 운영을 단순한 전시성 사업으로 보지 않고, 농업 체질 혁신을 위한 전략 사업으로 규정했다. 조직 정비, 전문 인력 보강, 예산 재배치, 물류 거점 확보 등 실질적 자원 투입으로 고흥몰의 기초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했다.

이러한 군수의 일관된 메시지와 책임 있는 실행은 농가의 신뢰를 이끌어냈고, 이는 참여 농가 확대와 상품 다양화,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 내년도 스마트유통센터, 로컬푸드 개점

내년에는 고흥군이 스마트유통센터를 개점한다. 스마트유통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농산물의 입고, 선별, 포장, 저장, 출하 등 유통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정보화한 첨단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 유통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군은 스마트유통센터를 활용해 B2B 서비스 확대와 공선출하 체계 구축도 모색하고 있어, 지역 농산물 유통 경쟁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온라인 판매 안정성 확보와 디지털 전환

일부 고령 농가의 디지털 역량 격차는 여전히 온라인 판매 안정성의 변수로 남아 있으며, 초기 홍보 비용 대비 장기적 고객 확보와 재구매 유도를 위한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흥군은 단계적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물류 거점 구축을 우선 추진하고, 협력 물류사와의 장기 계약으로 배송 신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재고·주문·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다품목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입점 농가 대상 상세페이지 제작·상품 사진촬영·포장 교육 등 실무형 지원 예산을 확대해 온라인 판로 진입장벽을 낮춘다.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서는 단계적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고, 청년 인력 연계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

고흥몰의 누적 매출 100억원 돌파는 지역사회 전반에 파급되는 효과를 낳는다. 안정적 판로 확보는 농가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가공업체·물류업체·디자인·마케팅 분야 등 연관 산업의 활성화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순환을 촉진한다. 또한 ‘청정 고흥’ 브랜드의 전국 확산은 관광·체험·가공 유통 등 연계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형 유통모델로서의 성공은 다른 지자체에게도 유의미한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농가와 지역경제, 모두를 위한 유통 생태계

고흥군은 앞으로도 입점 농가 모집을 확대하고 상품 발굴을 지속하며 시스템 고도화와 물류 인프라 확충, 해외 판로 개척 등 후속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각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고흥몰은 단순한 온라인 판매 채널을 넘어 지역 농업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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