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기후위기 경고음…현실 못 따라가는 환경교육
광주기후진흥원 환경교육실태조사
응답자 절반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
20대 ‘무력감’·50대 ‘책임감’ 느껴
시민들 대상 구체적 실천교육 필요
2025년 12월 02일(화) 20:22
광주시민들이 인식하는 기후위기 심각성에 비해 실제 교육 경험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 광주 환경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4차 광주시 환경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주 시민 7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거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399명·56.9%) “기후위기는 이미 현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 위기가 ‘10년 이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응답은 81명(11.6%)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시민들이 갖는 감정은 ‘불안’이 493명(74.2%), ‘미안함’ 309명(44.1%), ‘책임감’ 250명(35.1%)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무력감’ (47.2%)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으며 50대는 ‘미안함’(51.0%)과 ‘책임감’(41.5%)이, 60대 이상은 ‘불안감’(77.1%)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기후위기 관련 교육 경험으로의 연결은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 654명(93%)이 환경교육 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최근 3년간 전혀 없다는 응답은 272명(38.8%)이었다.

교육 참여 대상자 불만족 요인으로는 접근성(27.3%)이 가장 많았으며, 환경교육 방해 요인에서도 시간·정보 부족 등 접근성 항목이 1순위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학업직장 생활가사 활동 등 주어진 일에 시간을 사용하느라’가 31%,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서(잘 몰라서)’가 23.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사를 대상으로 한 지자체의 환경교육계획 전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환경교육 강사 111명 중 설문에 응한 91명 가운데 ‘제3차 광주광역시 환경교육계획’의 세부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강사는 4명(4.4%)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9명(31.9%), 계획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는 응답은 47명(51.6%), 계획을 처음 들었다는 강사는 11명(12.1%)이었다.

환경교육 프로그램 구성도 특정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의 교육 활동 주제는 기후변화·탄소중립이 54명(59.3%)으로 가장 많았고, 자원순환 35명(38.5%), 생물다양성 19명(20.9%) 순이었다. 자격 보유는 숲해설가가 42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기관·단체 조사에서도 숲체험·자원순환·기후·탄소중립 중심의 프로그램 비중이 높았으며, 전체 59개 기관 중 42개(71%)는 환경교육 전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이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본 환경교육 주제는 ‘쓰레기·재활용’이 3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후변화 209명, 에너지 141명, 미세먼지·공기오염 1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필요한 정보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이 213명으로 가장 높았다.

조사에서는 고령층의 정보 격차도 확인됐다. 진흥원은 “6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경문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다”고 분석했으며, 정보 취득 경로 역시 TV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교육을 넘어 특히 탄소중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대상 환경교육 강화, 환경교육 접근성 제고, 학교 환경교육 강화, 행정·교육청·민간 등 여러 주체간 협력의 필요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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