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탑재’ 차세대중형위성 3호·큐브위성 12기
K- 우주 과학·첨단 실험… 우주 산업 새장 열 것
2025년 11월 27일(목) 20:40
누리호에 탑재된 13기의 위성은 ‘우주 산업’의 새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누리호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초소형위성)’은 지구 600km 상공의 궤도에서 K-우주 과학과 산업의 첨단을 실험하게 된다. 각 위성은 작지만, 저마다 독자적인 과학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험하게 된다.

가장 주목되는 건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이 위성은 우주 오로라 관측, 플라즈마·자기장 분석, 바이오 3D프린팅 등 3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 바이오 실험실 역할도 수행한다. 한림대학교가 개발한 ‘바이오 캐비닛’은 무중력 환경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인공 조직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한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지상보다 훨씬 정교한 생체 조직 배양이 가능해, 인공 장기 개발의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이 만든 큐브위성 12기도 누리호에 함께 실렸다.

서울대는 ‘스누글라이트-III’로 쌍둥이 위성 간 GPS 기반 편대비행과 도킹 기술을 시험한다.

세종대는 ‘스파이론’ 위성을 통해 저궤도에서 자체 항법신호를 송출하고, 해양 플라스틱 탐지를 시도한다.

민간의 존재감도 크다. 스페이스린텍의 ‘비천’ 위성은 우주 제약 실험을 수행한다. 미세 중력 환경에서 면역항암제 핵심 단백질의 결정을 성장시키는 실험으로, 성공 시 신약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는 피하주사제 개발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며, 우주의약 제조 기반 기술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 4호’는 지구 관측용 광학 카메라를 탑재해 상용 위성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우주로테크의 ‘코스믹’은 수명을 다한 위성을 궤도에서 제거하는 ‘우주 청소’ 기술을 실증한다.

KAIST의 ‘K-HERO’는 초소형 홀추력기를 시험하며, 인하대는 롤러블 태양전지를 우주에서 펼쳐 전력 생산성을 실험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13기 위성이 모두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순차적으로 지상국과 교신하고 있다”며 “작은 위성 하나 하나가 향후 수출과 산업 생태계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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