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대학가 ‘AI 커닝’…근절대책 있나
2025년 11월 26일(수) 00:20
최근 대학가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가도 예외가 아니어서 조선대생이 시험 도중 생성형 AI인 챗GPT를 사용하다 적발돼 F학점을 받은 사례도 공개됐다.

조국혁신당 강경숙(비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49개 대학에서 총 22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에서도 조선대와 목포해양대가 각각 8건, 전남대 4건, 순천대 2건 등 22건의 시험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대학가의 시험 부정행위는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로 불리는 상위권 대학에서부터 AI 커닝이 만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기야 고려대는 이번 기말고사부터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험 감독을 철저하게 하고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성적을 미부여 하거나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AI 커닝은 비대면 수업과 시험이 잦아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비대면 수업과 시험을 모두 없앨 수는 없다. 가능하면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 한 경우 비대면 시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부정행위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AI의 도움을 받는 것은 좋지만 공정한 시험에 AI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다. 학생들부터 AI를 보조 도구로 여기고 스스로 사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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