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도 AI 부정행위 적발…대학가 ‘골머리’
조선대 학생, 챗GPT 도움 받아 시험 치러 ‘F학점’ 처리
커닝페이퍼 등 5년간 부정행위 광주·전남 22건 등 224건
2025년 11월 24일(월) 20:00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지에서 학생들이 시험 도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몰래 사용하다 걸려 논란이 된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유사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대학에서 지난 5년 동안 적발된 부정행위 건수만 20여건에 달하며, 이 중 조선대에서는 서울대 등의 사례처럼 시험 도중 생성형 AI ‘챗GPT’를 쓰다 적발돼 F(낙제) 학점을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조국혁신당 강경숙(비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49개 대학에서 총 22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문제·답안 공유 65건, 부정한 자료·비허가 자료 활용 48건, 커닝 41건, 전자기기 및 휴대전화 이용 40건, 대리 응시·의뢰 27건 등이었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에서도 총 22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조선대 8건, 국립목포해양대 8건, 전남대 4건, 순천대 2건 순이었다.

이 중 한 건은 조선대 학생이 학내 시험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해 챗GPT 도움을 받아 시험 문제를 풀다 적발된 사례였다. 이 학생은 절차에 따라 해당 과목에 대해 F학점을 받았다.

조선대에서 적발된 다른 부정행위는 각각 커닝 페이퍼 사용 6건, 핸드폰 사용을 통한 시험문제 외부 유출 1건 등이었다.

국립목포해양대에서도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한 학생 8명이 적발돼 해당 시험 0점 처리와 유기 정학 처분을 받았다.

전남대생 3명은 시험 도중 전자기기나 교재를 참고했다가 적발, 해당 과목에 대해 F 학점을 받았다. 또 전남대생 1명은 손에 시험 관련 내용을 필기해 뒀다가 시험관에게 들켜 해당 교과목과 이후 시험교과목까지 0점 처리됐다.

순천대에서는 시험 답안을 공유하거나 웹툰 그림 시험을 보면서 외부 작품을 베껴 내는 등 부정행위를 한 학생 2명이 적발됐다.

한편 조선대 외에도 챗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하다 적발된 사례는 부산대, 제주대, 가톨릭꽃동네대 등 전국에서 3건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AI로 시험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교육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부정행위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20일 공과대학 학생 80여명이 온라인으로 치른 전공교과목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단답형 문제 등의 풀이에 AI를 이용한 정황이 적발돼 재시험을 보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연세대에서도 비대면으로 치러진 3학년 대상 교과목 중간고사에서 다수의 부정행위를 확인,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전원 0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서울대에서도 강의실에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대면으로 치른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AI를 활용해 코딩 문제 등을 답변한 정황을 확인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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