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7일 새벽 발사…조립 완료, 25일 발사대 이동
한국형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
민간기업이 첫 제작 총괄 주관
2025년 11월 24일(월) 19:45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을 나와 발사대로 향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 기체 총조립과 최종 점검을 모두 마쳤으며, 발사 운용 단계로 전환한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는 25일 오전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 1.8km 구간을 시속 1.5k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게 된다.

이번 4차 발사는 지난 1~3차 발사와 달리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하며, 한국형 ‘뉴 스페이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책을 맡았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최초의 민간 주도 제작인 만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전 발사 때보다 더욱 면밀한 점검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 장치인 ‘이렉터’의 도움을 받아 수직으로 세워지며, 오후에는 전원 및 추진제(연료·산화제)를 충전하기 위한 엄빌리칼 연결 작업이 진행된다.

기밀 시험과 전자장비 점검 등 준비 작업에 문제가 없으면 26일 최종 리허설을 마친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의 목표 시각은 27일 새벽 00시 55분이다. 야간에 가까운 새벽 시간에 발사하는 이유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임무 특성 때문이다.

발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누리호는 이륙 2분 5초 후 1단을 분리하고, 3분 54초 후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한다. 이후 고도 600km에 도달하는 발사 13분 27초 시점부터 주탑재 위성 분리가 시작된다.

이어 큐브위성 12기가 약 20초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사출되며, 위성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는 사출 간격을 조정했다.

성공의 관건은 목표 궤도인 고도 600km에 오차범위 5%(30km) 이내로 주탑재 위성을 정확히 안착시키는 것이다.

누리호는 25일 발사대 기립을 마친 뒤, 26일 발사 리허설을 통해 연료 및 전기 계통의 모든 부분을 점검한다. 기상 상황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 당일 최종 발사 시각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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