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운 작가 장편 ‘구름 관찰자’ 일부 ‘가장 아름다운 문장’에 뽑혀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에서 발행한 ‘141작가 문장, 필사책’에 수록
![]() 김신운 작가 |
“아들아, 떠나기 전에 쓴다. 나는 지금 천천히 소멸해 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소멸해 가는 것을 슬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이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 이른 봄 대지를 물들이는 연둣빛 신록, 여름날 소나기에 씻긴 갈맷빛 산자락, 초추의 양광, 소나무 숲에 이는 바람 소리, 주택가의 오래된 아스팔트, 나귀가 방울을 딸랑거리며 돌아오는 호젓한 손길…”
위 글은 김신운 작가의 장편 ‘구름 관찰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시적인 문장과 정밀한 묘사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화순 출신 김신운 작가의 ‘구름 관찰자’ 일부가 ‘가장 아름다운 문장’에 뽑혀 화제다.
문장은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에서 발행한 ‘141작가 문장, 필사책’에 수록됐다. ‘구름 관찰자’는 지난 7일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에서 낭독됐다.
‘구름 관찰자’는 김 작가의 7번째 장편소설로 소년이 작가가 되는 15년 과정을 담았다. 인간에 대한 성찰 등 잔잔한 여운은 ‘구름 관찰자’가 갖고 있는 미덕이다.
김 작가는 소설 발간 당시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의 방황과 편력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문학소년 시절부터 나는 그것을 한 편의 성장소설로 쓰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나는 그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헤매 돌아다니다가 좋은 시절을 다 허송해버리고 말았다”며 “여든이 되어서야 이 작품을 발표하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3년 7월 19일자 17면 기사>
한편 김신운 작가는 장편 ‘땅끝에서 며칠을’, ‘청동조서’, ‘소설가 구보 씨의 초대’와 소설선집 ‘귀향’을 발표했다. 광주문학상(1984년), 한국소설작가상(2014년)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화순 출신 김신운 작가의 ‘구름 관찰자’ 일부가 ‘가장 아름다운 문장’에 뽑혀 화제다.
문장은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에서 발행한 ‘141작가 문장, 필사책’에 수록됐다. ‘구름 관찰자’는 지난 7일 ‘141작가 문장, 필사책’ 출판기념회에서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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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신운 작가는 장편 ‘땅끝에서 며칠을’, ‘청동조서’, ‘소설가 구보 씨의 초대’와 소설선집 ‘귀향’을 발표했다. 광주문학상(1984년), 한국소설작가상(2014년)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