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KIA 고영민 코치 “과감하게 뛰도록…‘성공 DNA’ 심는다”
작전·주루 코치 새로 맡아
선수 특성 맞춘 훈련·전략 시행
주루·훈련 강조…자신감 심어
박정우·박재현 ‘필승조’ 꼽아
2025년 11월 20일(목) 21:00
KIA 타이거즈의 고영민(왼쪽) 작전·주루 코치가 마무리캠프가 꾸려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주루 시범을 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새 얼굴’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가 ‘성공 DNA’를 심고 있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KIA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하며 새 시즌을 그리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갈 길은 험난하다.

김도영의 복귀라는 호재는 있지만 수비의 핵심이자 ‘도루왕’ 출신의 박찬호가 FA 계약을 맺고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타격 격차가 큰 KIA 상황을 생각하면 그만큼 주루는 더 중요한 전력이 됐다. 새로 KIA에 합류한 고영민 코치의 역할도 그만큼 막중해졌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선수들과 상견례를 한 고영민 코치는 “주변에서 (KIA에서)10년째 된 코치라고 이야기한다. 나이대가 비슷한 코치님들이 많아서 적응은 다 끝났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주루 면면도 세밀하게 확인했다.

고영민 코치는 “박재현은 다른 팀에 있을 때 잘 뛰는 선수라고 생각을 했다. 박정우와 신인 김민규도 스피드가 좋다. 한승연도 덩치가 큰데 힘도 있고 달리기도 빨라서 그 친구들과 포커스 맞춰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민 코치는 박정우와 박재현 등을 ‘필승조’라고 말한다.

그는 “7, 8, 9회 0-0의 상황에서 1점 낼 수 있을 때 꼭 필요한 선수가 있다. 이들이 나한테는 필승조 느낌의 선수이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다. 승부처에서 성공을 한 번 하게 된다면 자신감이 생겨서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루 가능한 친구들은 1대 1로 면담하면서 전력 분석을 하고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성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처 때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 자꾸 성공을 해봐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실패하면 자신감이 생길 수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루는 팽팽한 경기 흐름을 기울일 수 있는 ‘한 방’이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만큼 과감함이 필요하다. 고영민 코치는 이 과감함을 위해 필요한 것은 눈과 훈련이라고 말한다.

고영민 코치는 “상대 팀이 해이할 때나 실수할 때 그런 틈을 파고들어 가서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야구를 만들어 주는 게 내 목표다”라며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눈으로 자기 판단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되라는 것이다. 눈으로 봐서 안 되는 것은 억지로 안 되는 것이다. 눈으로 한 판단을 우선 믿고, 눈으로 판단이 안 됐을 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눈으로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뒤에 있는 타구도 베이스 코치를 통해서 하는 것보다 뒤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 끝까지 가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미리 해야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킵 자체와 타이밍을 잘 맞춰서 연결하면서 가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반복하고 익히고 있다.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응용하고 있다”며 “나는 선수를 키우는 게 아니라 같이 시합을 뛴다고 생각한다. 안 되는 것을 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시험해 보고 할 수 있게 하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 주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통한 연습, 그의 이야기는 결국 ‘성공’으로 귀결된다.

고영민 코치는 “모든 선수가 연습은 잘한다. 시합할 때 잘해야 진정한 시합 선수다. 시합을 통해 선수들의 응용할 수 있는 모습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함께 하지 못한 특급 스피드 김도영에 대한 기대감도 이야기했다.

고영민 코치는 “햄스트링 때문에 고생했을 텐데 나이가 어리니까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눅 들어서, 다쳐서 도루를 많이 안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약하게 생각하면 약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팀의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더 파이팅 내고, 더 열심히 뛰고, 더 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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