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휴대폰 보다 여객선 좌초 …‘세월호 악몽’에 떨었다
267명 탄 퀸제누비아2호 신안 앞바다 무인도 돌진…승객 전원 구조
해경, 항해사 조타수 체포·선장 입건…선체 현장감식·결함 여부 조사
해경, 항해사 조타수 체포·선장 입건…선체 현장감식·결함 여부 조사
![]() 20일 오전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해경과 국과수가 2만6000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대한 감식을 하고 있다.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제주에서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중 신안군 장산면에 있는 족도(무인도)에 좌초됐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신안군 앞바다에서 승객 등 267명이 탄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됐다. <관련기사 6면>
사고는 선장, 일등항해사(일항사), 조타수가 자체적으로 정한 운항관리규정을 어기고 근무를 불성실하게 하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선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전국민이 ‘세월호 악몽’을 떠올리며 밤을 지새야 했다.
목포해경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께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항으로 운항 중이던 이 배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올라탄 상태였으며, 침수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했으며 차량 118대가 실렸다. 승객들은 이튿날 새벽 0시 30분께 전원 구조됐다.
승객들은 해경 경비정, 구조정 등으로 구조돼 목포시 북항 목포해경전용부두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승객 27명이 허리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20일 새벽 5시 40분께 40대 일항사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B씨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선장 60대 C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수로 폭이 좁아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운항해야 하는 지역에 배가 들어섰음에도, 수동 전환을 하지 않고 방치해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사고 발생 3분여 전, 족도 남쪽 1.6㎞ 지점에서 배가 율도 북쪽을 지나도록 변침(방향 전환)해야 하나, 변침 없이 직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여객선은 22노트(시속 40∼45㎞)로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 뉴스를 보느라 변침 시점을 놓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순간 선장 C씨는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타실 현장을 벗어나 지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운항 회사가 자체 규정한 운항관리규정을 위반한 행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씨월드고속훼리 주식회사의 ‘여객선 퀸제누비아Ⅱ호 운항관리규정’에서는 사고 지점 인근인 ‘율도 부근’ 해역에 대해 ‘선원법 제9조에 따라 선장이 선박의 조종을 직접 지휘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하는 구간’으로 정하고 있다.
해경은 A씨 등의 휴대전화를 압수,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시 근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퀸제누비아2호 선체에 대해서도 현장 감식 등을 통해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퀸제누비아2호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14.5m의 대형 카페리로, 최대 여객 정원은 1010명이며 적재 용량은 3552t이다. 배는 2021년 12월 취역했으며 2024년 2월 말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배는 이날 제주에서 오후 4시 40분께 출항해 오후 9시께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사고는 선장, 일등항해사(일항사), 조타수가 자체적으로 정한 운항관리규정을 어기고 근무를 불성실하게 하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선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전국민이 ‘세월호 악몽’을 떠올리며 밤을 지새야 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항으로 운항 중이던 이 배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올라탄 상태였으며, 침수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했으며 차량 118대가 실렸다. 승객들은 이튿날 새벽 0시 30분께 전원 구조됐다.
승객들은 해경 경비정, 구조정 등으로 구조돼 목포시 북항 목포해경전용부두로 옮겨졌다.
해경은 20일 새벽 5시 40분께 40대 일항사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40대 B씨를 중과실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선장 60대 C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수로 폭이 좁아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운항해야 하는 지역에 배가 들어섰음에도, 수동 전환을 하지 않고 방치해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사고 발생 3분여 전, 족도 남쪽 1.6㎞ 지점에서 배가 율도 북쪽을 지나도록 변침(방향 전환)해야 하나, 변침 없이 직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여객선은 22노트(시속 40∼45㎞)로 운항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 뉴스를 보느라 변침 시점을 놓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순간 선장 C씨는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타실 현장을 벗어나 지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운항 회사가 자체 규정한 운항관리규정을 위반한 행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씨월드고속훼리 주식회사의 ‘여객선 퀸제누비아Ⅱ호 운항관리규정’에서는 사고 지점 인근인 ‘율도 부근’ 해역에 대해 ‘선원법 제9조에 따라 선장이 선박의 조종을 직접 지휘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하는 구간’으로 정하고 있다.
해경은 A씨 등의 휴대전화를 압수,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시 근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퀸제누비아2호 선체에 대해서도 현장 감식 등을 통해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퀸제누비아2호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14.5m의 대형 카페리로, 최대 여객 정원은 1010명이며 적재 용량은 3552t이다. 배는 2021년 12월 취역했으며 2024년 2월 말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배는 이날 제주에서 오후 4시 40분께 출항해 오후 9시께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