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당심이 곧 민심이다”
“정청래 대표 ‘당원 1인 1표제’ SNS 시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2025년 11월 20일(목) 18:50
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의원이 정청래 대표가 당 혁신의 핵심 과제로 내건 ‘당원 1인 1표제’ 도입과 관련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필연적인 변화”라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는 스마트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일상화된 현대 정치 환경에서 당원들의 직접 참여 욕구가 폭발하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정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당원권 강화’와 ‘당원 중심 정당’ 건설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20일 광주일보와 만나 정 대표가 추진하는 당내 선거제도 개편안, 특히 대의원제 축소 및 당원 1인 1표제 도입에 대해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전 당원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SNS 시대”라고 전제하며 “이러한 변화된 환경 속에서 당원이 주인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 대의원 제도가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당심(당원들의 뜻)과 괴리된 결과를 낳았던 폐단을 지적함과 동시에, 정청래 대표가 주창해 온 ‘당권 당원 중심주의’에 대한 철학적 동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정 대표의 구상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의 표 등가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전당대회 등 주요 선거 때마다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논란이 되어왔다. 이는 조직 동원력이 강한 특정 계파나 지역 위원장의 영향력을 과대 포장하는 부작용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과거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의원을 통한 간접 민주주의가 효율적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당원 누구나 SNS를 통해 당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정 대표가 가고자 하는 1인 1표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제도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당내 반발을 우려하며 정교한 접근법을 주문했다. 그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시스템을 바꾸는 일인 만큼 기득권을 가진 쪽의 저항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방향이 옳더라도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도부의 능력”이라며 “정 대표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이 제도가 왜 필요한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끈기 있고 세밀하게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내 화합을 해치지 않으면서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력’과 ‘유연한 소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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