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절경 ‘백리섬섬길’, 국토부 ‘관광도로’ 지정
여수~고흥 10개 섬 연결 ‘교량 박물관’…23㎞ 드라이브 매력
섬 문화·역사 호평…전남도 “섬박람회 연계 세계적 명소 기대”
2025년 11월 18일(화) 16:55
국토교통부가 국내 첫 ‘관광도로’로 지정한 6개 노선에 전남도의 ‘백리섬섬길(국도 77호선)’이 이름을 올렸다. 여수 백야도에서 고흥 영남면까지 23㎞를 잇는 이 도로는 다도해의 수려한 절경과 섬 문화, 해양 생태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해안관광 명품 루트로 평가받았다.

이번 관광도로 지정은 지난 10월 ‘도로법 시행령’ 개정 이후 처음 시행된 사업으로, 전남도가 법 개정 직후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및 여수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발 빠르게 준비한 결과 이뤄낸 쾌거다.

◇다도해 절경 품은 ‘예술 작품’=백리섬섬길은 총 11개의 연륙·연도교를 따라 이어지는 해양경관 노선이다. 노선은 적금대교, 낭도대교, 둔병대교, 화양조발대교, 백야대교, 팔영대교 등 교량을 통해 10개의 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섬섬백리길을 교량을 통해 남해안의 아름다운 경관 자원을 연결, ‘섬과 바다’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먼저 백야대교는 아름다운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며, 주변으로 백야항과 백야마을의 정취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백야도 백야국도 77호선 전망쉼터에서는 상화도, 하화도, 개도 등 섬들의 조망이 탁월하며, 도로변 쉼터에서는 가막만과 돌산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낭도대교는 국내 최장경간(170m) PSC 박스 거더교가 적용돼 운전자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며 다도해 경관을 극대화했다. 인근 낭도항은 어업 전진기지이자 관광구역으로 재정비 중이다.

아름다운 원형 주탑을 자랑하는 둔병대교는 2020년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일출과 야경이 환상적인 곳으로 꼽힌다.

또 여수시와 고흥군 해안을 잇는 첫 번째 다리인 화양조발대교는 화려한 경관 조명과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적금대교에서 바라보는 섬섬백리 전경도 압도적이다. 470m 길이의 아치교인 적금대교를 따라서는 적금도 적금마을 당산 등 섬마을 공동체의 역사문화 자원과 적금도 전망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고흥의 명소를 둘러보는 구간도 포함됐다. 고흥 구간은 팔영대교를 중심으로 섬과 육지를 연결한 게 특징이다. 우주와 유자 이미지를 담은 LED 조명이 설치된 팔영대교는 밤마다 다채로운 야경을 선사한다. 다리 인근 고흥 우두해수욕장은 팔영대교를 통해 여수와 고흥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며, 23㎞ 여정의 끝자락에서 방문객에게 맑은 바닷물과 모래사장의 여유를 선사한다.

◇‘살아있는 교량 박물관’에서 세계적 명소로=국토부 평가는 관광, 역사, 문화, 경관, 도로 등 6개 분야의 민간 전문가 평가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백리섬섬길은 다도해 절경과 더불어 섬 문화(해녀, 어촌) 및 해양 생태(여자만 갯벌) 자원과의 연계성이 뛰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수 백리섬섬길은 단순한 도로가 아닌, 섬과 섬을 이어주는 살아있는 교량 박물관”이라며 “향후 관광도로 지정 구간을 여수 백야에서 돌산, 고흥에서 완도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추후 앞으로 지정된 노선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전용 도로 표지 설치는 물론, 현재 구축 중인 관광도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도로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원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특히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해 백리섬섬길을 세계적 해양관광 도로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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