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향, 한 해의 마지막 수놓을 ‘윈터 랩소디’
12월 12일 전남대 민주마루서 제401회 정기연주회
2025년 11월 18일(화) 12:15
지휘자 정한결(왼쪽)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광주예술의전당 제공>
깊어지는 겨울의 공기 속에서 감성적인 러시아의 선율이 따뜻한 위로와 장대한 드라마를 전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2월 12일 오후 7시 30분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제401회 정기연주회 ‘Winter Rhapsody’를 선보인다. 올해의 마지막 정기 무대로 차가운 계절과 어울리는 감성적 깊이를 중심에 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무대는 두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지휘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정한결이 맡는다. 그는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세련된 해석과 균형감 있는 음악적 접근으로 주목받아 온 젊은 지휘자다. 독일 국제 지휘자콩쿠르 입상과 유럽 ‘지휘자 포럼’ 선발로 경력을 쌓았으며, 국립심포니와 KBS교향악단 등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협연에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오른다. 롱-티보, 퀸 엘리자베스, 루빈스타인 등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잇달아 두각을 드러내며 국제적 명성을 이어온 연주자로 현재 성신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국내에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협연할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개인적 침체를 견디고 다시 시작하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부드럽게 흐르는 서정성과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의 힘이 교차하며 절망을 통과한 후의 환희와 회복을 음악으로 빚어낸다. 라쉬코프스키는 곡의 서사적 긴장과 폭발력을 폭넓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반부에는 스크랴빈의 ‘교향곡 2번’이 이어진다. 장대한 5악장 구성의 이 작품은 스크랴빈 특유의 신비주의적 색채와 관현악의 극적인 대비가 돋보인다. 어둠에서 빛으로 올라가는 구조가 두드러져, 한 해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간으로 향하는 정서와도 겹쳐진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장엄한 코랄풍 선율은 고조되는 에너지 속에서 각 악기의 색채가 응축돼 큰 울림을 만든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겨울이라는 순간이 품은 고요와 사색,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열정을 전하고자 하는 무대”라며 “연말의 시간을 음악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티켓링크 예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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