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사업 2차년도를 마무리하며 자율주행 인증 인프라, 핵심 기술개발, 현장형 인력양성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전날부터 이틀간 변산에서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과 ‘2025년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통합 성과보고회’를 열고 참여 기관·기업 간 협력 체계를 점검했다.

보고회에는 LG이노텍, 한국알프스, DH오토리드, 에스오에스랩, KT, 에니트, 한국광기술원,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주분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 등 20개 기관·기업이 참석해 추진 현황과 내년도 연계를 논의했다.

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진곡·빛그린·미래차 국가산단을 잇는 자율주행 삼각벨트를 통해 지역기업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동시에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일단 자율주행 안전 성능평가 인증지원센터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9월 말 착공한 센터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시는 2024년 5종, 2025년 6종을 갖춘 데 이어 내년까지 총 21종의 검증 장비를 추가해 시험·평가·인증 전 과정을 처리하는 체계를 완성한다.

인증 공백을 메우는 거점 마련으로 부품 국산화 속도를 높이고 상용화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기업 주도의 핵심 기술 R&D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전면 유리 오염과 악천후에서도 인지 성능을 유지하는 엣지 임베디드 모듈을 개발했고, DH오토리드는 노면 반력모사 액추에이터와 이중화 전원시스템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화했다.

에니트는 차량과 도로 인프라가 정보를 교환하는 RSU 1차 시제품을 제작해 실증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술 간 융합과 실도로 적용을 염두에 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후속 인증 인프라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현장 수요에 맞춘 인력양성도 속도를 냈다.

광주산학융합원은 자율주행 부품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특화교육과 R&D 전문과정을 운영해 연말까지 2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다.

기업 현장에서 곧바로 투입 가능한 심화 과정과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를 묶어 교육-개발-검증이 한 번에 돌아가는 구조를 확립하고, 내년에는 실증형 커리큘럼을 늘려 대응 범위를 넓힌다.

둘째 날에는 한국광기술원 주관 기술 세미나가 열려 지능형 통신과 전력 분야의 최신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센서·제어·통신을 아우르는 표준과 인터페이스를 대비해 공동 연구와 데이터 연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인증센터와의 연동 운영을 염두에 둔 ‘설계 단계부터의 규제·안전 포함’ 접근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내년 인증센터 장비 확충과 기업 수요형 교육과정 확대, 실증 데이터 공유 체계 표준화에 역점을 두고, 규제특례와 조달 연계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상용화 지원’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동현 미래차산업과장은 “인증지원센터, 기술개발, 인력양성의 세 축이 맞물리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AI모빌리티 국가 시범도시와 연계해 지역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광주형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23년 산업부 공모를 통해 자율주행 부품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2028년까지 진곡산단의 부품생산, 빛그린산단의 인증·완성차, 미래차 국가산단의 실증을 연계한 약 708만 ㎡ 규모의 삼각벨트를 구축해 통합제어, 인지, 제어, 통신 등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앞당긴다. 2024년부터 5년간 약 657억 원을 투입해 R&D와 성능평가 인프라, 인력양성을 이어가며, 국정과제로 반영된 AI모빌리티 국가 시범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실증-인증-상용화의 폐쇄 루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