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선수 그만두니, 야구의 다른 길 보였죠”
불펜포수 출신 신용진·목고협
전력분석 코치로 다시 뭉쳐
전력분석 코치로 다시 뭉쳐
![]()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KIA 타이거즈 불펜포수 출신 선후배인 신용진(왼쪽)과 목고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그라운드 끝자락 불펜에서 묵묵히 공을 받던 이들이, 이제는 전력분석으로 경기의 흐름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KIA에서 불펜포수로 뛰었던 신용진과 목고협이 전력분석 파트에서 다시 한 팀으로 뭉친다.
2015년 KIA에 배팅볼 투수로 입사한 신용진은 2023시즌부터 원정 전력분석을 맡아, 원정 경기장을 돌며 타 팀의 투구·타격·작전 패턴을 분석해 선수단에 전달한다.
포지션 변화에 따라 야구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
그는 “예전엔 그냥 ‘우리 팀이 잘하는구나’ 정도로 봤다면, 지금은 상대 운영과 선수 기용, 흐름까지 다 봐야 한다. 현장에서 보던 야구랑 데이터로 보는 야구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2017년 KIA에 불펜포수로 합류한 목고협도 ‘선배’ 신용진의 길을 잇는다. 2026시즌부터 불펜포수에서 전력분석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평소 숫자와 분석을 좋아해 일이 없을 때면 벤치에서 전력 분석 리포트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선배들이 전력분석 일하는 걸 보니까 재밌어 보였고, 제가 팀장님께 먼저 ‘시켜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목고협은 다음 시즌을 위해, 훈련을 마치면 실제 경기 영상을 보며 분석 프로그램을 익히고 있다.
목고협은 “전력분석 시 경기를 촬영·입력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형들(선배 불펜포수·전력분석 코치) 옆에서 혼자 해보다가 막히면 물어본다. 지금은 기본적인 기술부터 익히는 중이다”라고 배움의 즐거움을 전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신용진도 전력분석으로 첫발을 떼던 순간을 떠올리며 후배에게 ‘현장’을 강조했다.
신용진은 “지금은 모르면 물어볼 선배들이 곁에 있지만, 실제 원정 가면 현장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 그때 오는 압박감은 여기서 연습한다고 느낄 수가 없다”며 “ 지금은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먼저 익숙해지는 단계고, 진짜 공부는 결국 타 구장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 출신이다.
신용진은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실전에서 멀어졌고, 목고협은 동강대 포수 출신으로 4년제 편입 대신 현장에서 ‘돈을 벌며 야구를 할 수 있는 길’로 불펜포수를 택했다.
공통점은 ‘선수는 그만뒀지만, 야구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선수를 그만두니, 야구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두 사람의 이야기다.
신용진은 “누구에게나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며 “선수가 안 됐다고 해서 포기하기보다는, 야구와 관련된 일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용진과 목고협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오늘도 높은 프로의 문을 두드리며 진로를 고민하는 야구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
KIA에서 불펜포수로 뛰었던 신용진과 목고협이 전력분석 파트에서 다시 한 팀으로 뭉친다.
2015년 KIA에 배팅볼 투수로 입사한 신용진은 2023시즌부터 원정 전력분석을 맡아, 원정 경기장을 돌며 타 팀의 투구·타격·작전 패턴을 분석해 선수단에 전달한다.
그는 “예전엔 그냥 ‘우리 팀이 잘하는구나’ 정도로 봤다면, 지금은 상대 운영과 선수 기용, 흐름까지 다 봐야 한다. 현장에서 보던 야구랑 데이터로 보는 야구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2017년 KIA에 불펜포수로 합류한 목고협도 ‘선배’ 신용진의 길을 잇는다. 2026시즌부터 불펜포수에서 전력분석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평소 숫자와 분석을 좋아해 일이 없을 때면 벤치에서 전력 분석 리포트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선배들이 전력분석 일하는 걸 보니까 재밌어 보였고, 제가 팀장님께 먼저 ‘시켜달라’고 말씀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목고협은 “전력분석 시 경기를 촬영·입력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형들(선배 불펜포수·전력분석 코치) 옆에서 혼자 해보다가 막히면 물어본다. 지금은 기본적인 기술부터 익히는 중이다”라고 배움의 즐거움을 전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신용진도 전력분석으로 첫발을 떼던 순간을 떠올리며 후배에게 ‘현장’을 강조했다.
신용진은 “지금은 모르면 물어볼 선배들이 곁에 있지만, 실제 원정 가면 현장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 그때 오는 압박감은 여기서 연습한다고 느낄 수가 없다”며 “ 지금은 컴퓨터와 프로그램에 먼저 익숙해지는 단계고, 진짜 공부는 결국 타 구장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 출신이다.
신용진은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실전에서 멀어졌고, 목고협은 동강대 포수 출신으로 4년제 편입 대신 현장에서 ‘돈을 벌며 야구를 할 수 있는 길’로 불펜포수를 택했다.
공통점은 ‘선수는 그만뒀지만, 야구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선수를 그만두니, 야구로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두 사람의 이야기다.
신용진은 “누구에게나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며 “선수가 안 됐다고 해서 포기하기보다는, 야구와 관련된 일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용진과 목고협의 두 번째 야구 인생은 오늘도 높은 프로의 문을 두드리며 진로를 고민하는 야구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 글·사진=박연수 기자 train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