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안방 승률 100% 잇는다
시즌 5승2패로 리그 2위…18일 현대건설 상대로 연승 도전
2025년 11월 16일(일) 20:45
‘홈 경기 승률 100%’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안방에서 패배를 잊었다.

‘최하위 탈출’에 도전하는 페퍼스는 예년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라운드를 4승 2패(승점 10)로 마감하며 창단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라운드 첫 경기였던 흥국생명전까지 잡아내며 시즌 5승 2패(승점 13)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치른 홈 4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홈 경기 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페퍼스의 홈 질주는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10월 21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해 시즌 첫 승과 함께 안방 분위기를 달궜다.

‘2강’으로 꼽히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은 ‘달라진 페퍼스’를 알린 신호탄이었다.

페퍼스는 10월 30일 열린 현대건설전에서는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홈 연승과 함께 리그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외인 조이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새로운 에이스 박은서가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고, 박정아·시마무라가 고르게 득점을 책임지며 ‘최약체’ 이미지를 지웠다.

지난 6일 공격력 1위를 자랑하는 GS칼텍스를 상대로도 페퍼스는 세트스코어 3-2의 짜릿한 승리를 홈팬들에게 안겨줬다.

조이가 30점, 시마무라가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리며 창단 홈 3연승 타이기록을 완성했다.

안방 4연승을 완성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었다.

페퍼스는 지난 13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시즌 5승째를 챙긴 페퍼스는 승점 13으로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조이는 33점 득점을 만들었고, 시마무라는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5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68.97%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세터진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경기 중반 세터 박사랑이 흔들리자 박수빈이 투입됐고, 안정적인 볼 배분으로 조이와 시마무라의 장점을 살리며 흐름을 되찾아왔다. 올해 드래프트로 합류한 신인 김서영도 이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페퍼스의 가장 큰 변화는 ‘중앙’이다.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꼽히던 미들블로커 자리는 베테랑 시마무라가 속공과 이동 공격, 블로킹을 두루 소화하며 중앙 공격의 축을 맡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조이가 후위 공격과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득점 부담을 나누고, 박정아·박은서·박사랑까지 더해져 공격에 고르게 가담하는 ‘멀티 옵션’이 완성됐다.

홈에서 강팀들을 잡아내면서 페퍼스의 홈 코트는 사실상 ‘난공불락’이다.

‘홈 무패’ 페퍼스의 다음 무대도 광주다.

페퍼스는 18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홈 무패 행진 잇기에 나선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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