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의 온기, 가을 끝자락을 채우다
광주시향, 26일 오전 11시·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2025년 11월 16일(일) 15:50
클래식기타 연주자 박규희.ⓒHo Chang
나일론 현이 손끝에서 부드럽게 떨리며 따스한 울림을 퍼뜨린다. 포근한 질감의 소리가 공기 속에 스며들 듯 번지고, 잔잔한 여운은 겨울을 앞둔 계절의 끝자락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다. 클래식 기타의 음색이 섬세한 음색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6일 오전 11시와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티움 콘서트Ⅴ-Guitar’를 선보인다. 무대는 해설과 연주가 어우러지는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지며, 클래식 기타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울림을 조명한다.

이번 공연은 이병욱 예술감독이 지휘와 해설을 맡고,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협연자로 나선다. 박규희는 알람브라 국제 콩쿠르 등 9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로, 특히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최초의 여성·아시아인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줄리아니의 ‘기타 협주곡 1번 A장조’다. 기타를 주역으로 끌어올린 대표적 협주곡으로 세련된 고전주의 형식 속에 부드러운 서정과 화려함이 공존한다. 1악장의 경쾌한 흐름과 2악장의 노래하듯 긴 선율, 3악장의 경쾌한 기교까지 기타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박규희는 특유의 정교한 터치와 감성으로 기타의 풍부한 표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후반부에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가 이어진다. 간결한 주제와 절제된 긴장감 속에서 모차르트 후기 특유의 내면적 정서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어둡고 깊은 색채와 정교한 리듬의 대비가 돋보이며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점으로 평가되는 곡이다.

광주시향 관계자는 “클래식 기타의 따뜻한 음색은 오케스트라와 만나 더욱 풍성한 울림을 낳는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속에서 여유와 서정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S석 2만 원·A석 1만 원,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티켓링크 예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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