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KIA 이도현 “2026시즌 신인왕 되겠다”
SSG전 5이닝 무실점 선발승 등
입단 3년만에 성공적 프로 데뷔
“자신있는 체인지업 위력 더해
말한대로 이루는 시즌 만들 것”
2025년 11월 13일(목) 19:40
KIA 타이거즈의 투수 이도현이 12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이동걸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예 다른 사람인 것 같다”며 웃은 KIA 타이거즈 이도현이 ‘신인왕’ 목표를 언급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KIA 유니폼을 입은 이도현은 3년 차인 올 시즌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6경기에 나와 13이닝을 소화한 이도현의 평균자책점은 6.92.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일 SSG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으로 프로 데뷔승도 장식했다.

이도현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선발로 뛰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휘문고 재학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입단 첫해 재활 시간을 보냈던 이도현은 지난 시즌 본격적인 프로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처음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김도현, 윤도현에 이어 ‘또 다른 도현’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언급했었다.

1년이 지나 다시 찾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이도현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아예 다른 사람인 것 같다. 1년 동안 계속 선발 기회 받고 나갔으니까 엄청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올 시즌은 ‘시작’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좀 투수가 된 것 같다. 그전에는 공만 던지는 사람이었고 시작인 것 같다. 안 아프고 1년 던지는 것이 목표였는데, 팔이 안 아픈 것에 감사하다. 야구하고 있는 게 감사하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이도현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만큼 시즌이 끝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 10월 참가한 울산 KBO 가을리그는 이도현에게 좋은 기회였다.

이도현은 “시즌이 끝나서 시합이 없으니까 아쉽다. 가을리그 가서도 마지막 경기 던지고 아쉬웠다.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으니까 아쉬운데 리그에서 새로운 것을 연습했다”며 “가장 큰 것은 공을 던질 때 글러브를 올리고 (투구를) 시작했었는데, 타자들에게 구종이 보인다고 해서 아예 붙이고 시작하는 걸 연습했다. 경기에서 써보니까 익숙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자와의 승부를 위해 투구 동작에 변화를 준 그는 구종과 메커니즘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이도현은 “1군에서 경쟁을 하려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 슬라이더 만드는 등 구종 개발을 하고 있다. 던지는 메커니즘 다듬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는 든든한 선배가 있다. 캐치볼 과정부터 불펜 피칭 모습까지 이의리가 꼼꼼하게 이도현을 지켜보면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도현은 “의리 형한테 많이 물어보고 있다. 물어보면 잘 알려주셔서 도움 받고 있다”며 “너무 과하게 몸을 쓰는 편이라서 간결하게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세게 던지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던질 때는 독이 된다. 과하게 움직이면 다른 게 안 좋아지는 문제가 있어서 중립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경험도 필요하지만 준비를 잘 해야 실전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단계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자신있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더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이도현은 “가장 자신있는 게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발사각이 낮다. 감독님도 움직임 효과를 보기 위해서 위에서 던지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고 하셨다. 체인지업을 살리기 위해 이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투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보내는 캠프는 그에게 좋은 동기부여이자 기회다.

이도현은 “경쟁하는 상대가 있다는 게 동기부여도 되니까 긍정적인 것 같다”며 “러닝 훈련도 많은데 좋은 것 같다. 비시즌에 혼자 운동할 때 자기 의지로 이 정도로 체력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다. 팀에서 시켜줄 때 체력 올려놓고 비시즌에는 유지하는 정도로만 하면 좋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이도현은 ‘절친’ 성영탁과 의기투합해 2025시즌을 준비했다. 1군에 데뷔해 이름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두 사람은 꿈같은 올 시즌을 보냈다.

이도현은 “말한 게 이뤄졌다. 영탁이가 대박이다. 스프링캠프 못 따라가서 영탁이가 기분이 안 좋았을 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즌 끝나고 국가대표 갈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정말 국가대표팀에 가 있다. 말한 대로 된 것 같다. 나도 신인왕을 말하겠다(웃음). 지금 하는 것 잘 유지하고 신경 쓰면서 꿈을 이루겠다”고 웃었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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