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잡던 진도 접도, 김 양식이 주업으로
멸치 어획량 11년새 3분의 1토막
기후·해양환경 변화로 주산품 바뀌어
김 생산 어가 7년만에 두배 넘게 증가
기후·해양환경 변화로 주산품 바뀌어
김 생산 어가 7년만에 두배 넘게 증가
![]() 김 양식이 주로 이뤄지는 진도 접도 앞바다. |
진도군 의신면 접도는 과거 ‘멸치’로 유명한 섬이었다.
멸치는 살아있는 상태로 잡아 즉시 가공해야 상품성이 높다.
특히 접도는 어장 인근 육지 가공시설에서 바닷물을 실어와 처리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멀리 형성된 어장 특성상 잡은 배 위에서 바로 가공을 하는 점 때문에 진도 멸치 맛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게 어민들 설명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해양환경 변화로 김이 섬 어민들의 생계 유지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접도 수품마을에서 40년째 멸치잡이를 하고 있는 박문수(65)씨는 “올해도 적자”라고 말했다. 사실 적자가 시작된 건 7~8년 전부터다. 멸치잡이는 통상 6월~11월까지 이어지지만 올해는 조업이 부진해 6월~8월 단 3개월만 나갔다. 기름값만 더 들고 남는 게 없어서다.
박 씨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원을 3~4명 썼는데 지금은 우리 부부만 멸치잡이를 해도 적자를 보고 있다. 10~20년 전이 100이라면 지금은 20도 못 잡는다”고 말했다.
멸치 가격은 현재 1.5kg 볶음용 세멸치 기준 3만5000원~4만5000원. 7~8년 전 2만8000원~3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어획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30년째 멸치를 잡는 조중선(54)씨 역시 수확량이 8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진도 조도면 독거도에서 조업하는 이계남(56)씨는 “11년 전 15t을 잡았지만 지금은 3~4t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도군 전체 멸치 어업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2019년은 멸치잡이가 207어가, 284t씩을 생산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175t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174 어가·생산량도 102t, 2023년 87t으로 줄었다. 2024년 생산량은 98t으로 다소 늘었지만 멸치잡이 어가는 145어가로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김 수확은 활기를 띠고 있다.
‘김 주산지’로 꼽히는 전남 지역도 지난해 기준 전국 김 수출량은 3만 3880t으로, 이 중 전남 지역에서 생산된 김만 1만 1232t(33.1%)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어기별(10월~다음해 5월) 김 생산량도 2021년 40만t, 2022년 43만t, 2023년 39만t, 2024년 40만t, 2025년 53만t 등 늘어나는 추세다.
진도군 김 생산도 2018년 204어가·10만3693t, 2019년 203어가·11만807t에서 2020년 6만7672t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10만1167t으로 증가한 뒤 2024년 423어가로 크게 늘었다.
/진도 접도=글·사진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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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는 살아있는 상태로 잡아 즉시 가공해야 상품성이 높다.
특히 접도는 어장 인근 육지 가공시설에서 바닷물을 실어와 처리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멀리 형성된 어장 특성상 잡은 배 위에서 바로 가공을 하는 점 때문에 진도 멸치 맛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게 어민들 설명이다.
접도 수품마을에서 40년째 멸치잡이를 하고 있는 박문수(65)씨는 “올해도 적자”라고 말했다. 사실 적자가 시작된 건 7~8년 전부터다. 멸치잡이는 통상 6월~11월까지 이어지지만 올해는 조업이 부진해 6월~8월 단 3개월만 나갔다. 기름값만 더 들고 남는 게 없어서다.
박 씨는 “7~8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원을 3~4명 썼는데 지금은 우리 부부만 멸치잡이를 해도 적자를 보고 있다. 10~20년 전이 100이라면 지금은 20도 못 잡는다”고 말했다.
30년째 멸치를 잡는 조중선(54)씨 역시 수확량이 8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진도 조도면 독거도에서 조업하는 이계남(56)씨는 “11년 전 15t을 잡았지만 지금은 3~4t 수준”이라고 말했다.
진도군 전체 멸치 어업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2019년은 멸치잡이가 207어가, 284t씩을 생산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175t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174 어가·생산량도 102t, 2023년 87t으로 줄었다. 2024년 생산량은 98t으로 다소 늘었지만 멸치잡이 어가는 145어가로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김 수확은 활기를 띠고 있다.
‘김 주산지’로 꼽히는 전남 지역도 지난해 기준 전국 김 수출량은 3만 3880t으로, 이 중 전남 지역에서 생산된 김만 1만 1232t(33.1%)을 차지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어기별(10월~다음해 5월) 김 생산량도 2021년 40만t, 2022년 43만t, 2023년 39만t, 2024년 40만t, 2025년 53만t 등 늘어나는 추세다.
진도군 김 생산도 2018년 204어가·10만3693t, 2019년 203어가·11만807t에서 2020년 6만7672t으로 감소했다가 2022년 10만1167t으로 증가한 뒤 2024년 423어가로 크게 늘었다.
/진도 접도=글·사진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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