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지금부터는 수험생 문화 힐링타임
지역 문화기관 수능 끝난 수험생 위한
공연·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도립미술관 무료·광주박물관 체험
독립영화관 관람료 할인 이벤트 등
2025년 11월 13일(목) 19:15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지난해 열린 ‘수험생은 자유예요!’ 행사 모습. <광주국립박물관 제공>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마무리됐다. 오랜 시간 쌓인 긴장과 피로를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다.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해 문화 행사,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시험공부로 잠시 미뤄뒀던 즐거움을 되찾으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국립광주박물관 ‘수험생은 자유예요!’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긴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풀 수 있도록 기획한 ‘수험생은 자유예요!’ 행사가 오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수험생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미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박물관 곳곳에서 4가지 미션을 수행해 엽전을 모으면 이를 기념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학생들은 미션카드에 적힌 유물을 찾아 사진을 찍고, 게임을 통해 신안해저유물을 발굴하며, 정원에서 보물 주머니를 찾아 퀴즈를 맞히는 등의 미션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숨겨진 단어를 찾아 문장을 완성하면 모든 미션이 완료된다.

기념품으로는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 높은 뮷즈 ‘까치호랑이 배지’,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 세트’, ‘조선의 멋 갓잔’ 등이 준비돼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수험표 지참시 무료 관람

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3일 30일까지 본인의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기증작품전 ‘바람 빛 물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기념전 ‘블랙&블랙’,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가 진행 중이다.

‘바람 빛 물결’은 기증 작품 가운데 ‘자연’을 주제로 한 고화흠, 양계남, 윤재우, 천경자 화백의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남도의 풍경을 통해 기증작품의 예술적·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블랙&블랙’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4주년을 기념해 동아시아 수묵의 먹빛과 1950년대 서구 블랙 회화를 조망한다. 윤두서, 피에르 술라주, 한스 아르퉁, 이우환 등 동서양의 거장 20명이 참여한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블랙’의 교감과 생명력을 탐구한다.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는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 박물관이 소장한 오세아니아 유물 171점과 현대 작가 8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마나(Mana)’는 신성한 힘, ‘모아나(Moana)’는 바다를 의미한다.

이지호 도립미술관장은 “수험생들이 예술을 통해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길 바란다”며 “도립미술관이 편안한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럭키 데이 인 파리’ 스틸컷
◇광주독립영화관 수험생 할인 이벤트

광주독립영화관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위해 연말까지 ‘수능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생 본인은 현장 예매 시 5000원 관람 혜택이 주어지며 반드시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할인은 현장 예매에 한해 적용된다.

상영작으로는 트위터에서 롤플레잉 게임(TRPG)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다큐멘터리 ‘에스퍼의 빛’(정재훈 감독), 파리 상류층 커플의 낭만과 불안을 그린 우디 앨런 감독의 ‘럭키 데이 인 파리’ 등이 있다.

‘너와 나의 5분’ 스틸컷.
13일에는 사춘기의 비밀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퀴어 영화 ‘너와 나의 5분’(엄하늘 감독)이 새로 개봉한다. 19일에는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엘리아스가 아버지의 부고를 계기로 삶의 진실을 마주하는 ‘후계자’(자비에 르그랑 감독)가 스크린에 오른다.

21일에는 영화 ‘3670’의 관객과의 대화(GV)가 마련된다. 박준호 감독과 배우 조유현, 김현목이 ‘행복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가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공연 모습. <ACC재단 제공>
◇ACC·재단, 수험생 이벤트·‘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수능 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 보GO 선물 받GO!’ 이벤트를 14~16일까지 진행한다. 수험생이 진행 중인 전시 ‘봄의 선언’, ‘료지 이케다’ 등을 관람하고, 문화정보원 도서관 로비나 하늘마당에 설치된 ‘잔망루피 캐릭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 된다.

이후 참여자들은 ‘잔망루피’ 포토존 인근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 참여를 인증하면 뽑기를 통해 ACC 공연 ‘세메테이’ 티켓이나 커피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ACC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추가로 증정한다.

전당재단(사장 김명규·ACC재단)은 오는 21~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연극 ‘걸리버 여행기: 줌 인 아웃(Zoom in Out)’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부산 영화의전당과의 기관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고전 ‘걸리버 여행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히 휴대전화를 주요 무대 장치로 활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 및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다(1인당 4매까지). ACC재단 예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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