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 고양이를 매개로 양림동을 즐기다
강철 작가 17일까지 ‘양림묘’전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차고갤러리
2025년 11월 13일(목) 15:50
‘양림묘’
오늘날 고양이는 예술가들의 창작 모티브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을 넘는 시대에 고양이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양림동의 고양이를 소재로 개인전을 여는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강철 작가.

강 작가는 오는 17일까지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차고갤러리에서 ‘양림묘’(楊林描)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고양이를 초점화한 것이 아니라 강 작가 모습을 고양이로 의인화 해 그 고양이가 양림동을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을 찍은 작품을 보여준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일종의 매타적 성격의 전시로 고양이는 이선희 작가가 그렸다.

사진강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매니저는 “이번 양림묘 전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양림동을 산책하며 낯선 아름다움과 풍경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작가의 시선과 강 작가의 시선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교차의 지점에 관람객의 시선이 더해져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발현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 속 고양이는 시선을 매개하는 매타적 역할을 담당한다.

버드나무와 근대문화유산이 공존하는 양림동은 사람과 고양이 그리고 자연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고양이는 주인공이 아닌 풍경 속 안내자로 표현돼 있어 작품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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