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전남 인구감소지역 인구 늘렸다
2025년 11월 13일(목) 00:20
전남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16곳이 포함될 정도로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크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무안군을 제외한 16개 군이 모두 인구감소지역이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로 노인들의 사망은 느는데 반해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다보니 인구 감소는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전남에 중장년층(50~64세)이 몰려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최근 5년간 인구 유입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늘어난 곳은 10곳 이었고 이 가운데 영암, 신안, 진도 등 전남이 3곳이나 포함됐다. 중장년층이 인생 2막 무대로 전남을 선택한 것이 인구 증가의 원인이었는데 나머지 전남지역 인구감소지역 13곳도 중장년층의 유입으로 인구 감소세가 둔화되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인구 증가 지역 3곳을 보면 맞춤형 정책이 중장년층의 유입을 촉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안군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익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햇빛연금 정책으로 최근 5년간 1229명의 중장년층이 새로 둥지를 틀었고 영암군은 주택수리비 3500만원을 지원해 중장년층을 불러 들였다.

이번 보고서는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전남에 희망을 주고 있다. 맞춤형 정책을 잘 펴면 뛰어난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활비용을 찾는 중장년층을 충분히 불러들일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중장년층의 인구 이동이 동일 광역권 내에서 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별 시군 단위가 아닌 광역 단위의 통합적인 인구정책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광주와 전남이 인구를 빼앗기 위한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광역시는 문화·의료·교육 인프라 등 정주 서비스를 담당하고 시군은 전원생활 공간을 제공하는 상생 방안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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