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 캠프를 가다] 투수 김현수 “타자와 싸우는 법 알았다”
2023년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
올 시즌 18.1이닝 ERA 2.45
“단점 보완하며 발전해 가겠다”
2025년 11월 12일(수) 20:05
KIA 타이거즈 투수 김현수<왼쪽>가 12일 오키나와 킨구장 불펜에서 피칭을 끝낸 뒤 이동걸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현수가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 눈을 뜨고 있다.

7년 차 우완 김현수는 마무리캠프 선수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면서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배움’이 있는 캠프라는 게 김현수의 설명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잘 마무리했고, 그걸 이어서 하고 있다”며 “이동걸 코치님하고 똑같이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배운 게 많았다. 그걸 이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잘 되고 있다. 기술 훈련할 때마다 설레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드는 기분이다”고 웃었다.

김현수는 상무 시절인 2023년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김현수는 지난 시즌 5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5이닝, 평균자책점 18.00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18경기에 출전한 김현수는 18.1이닝을 소화하면서 2.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깔끔하게 풀어간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중간 투수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이동걸 불펜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야구를 다시 설계했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투수 코치로 자리를 옮긴 이동걸 코치가 내년 시즌에도 같은 역할을 맡게 되면서 김현수는 연속성을 가지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타자와 싸우는 법을 깨달은 김현수는 “그동안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잘 못 했다. 못 느꼈다”며 “올해 1군에 올라오면서 코치님이 적극적으로 피칭 디자인을 해주셨다. 같이 캐치볼을 하면서 직접 공을 받아보고 디자인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좋은 흐름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고 있다.

김현수는 “투구 동작에서 공을 던질 때 상체가 안으로 모여서 팔꿈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캐치볼 할 때나 플라이볼 던질 때 타켓을 조금 더 위로 보거나, 가슴보다 조금 더 높게 얼굴 보고 던진다든지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이동걸 코치님이 다 정해주셨다. 할 때마다 해야 할 게 정해져 있으니까 의식적으로 연습을 하게 된다. 그게 너무 좋다. 노력한 게 안 되더라도 다음 할 것이 생기고 계속 의미 있게 연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캠프랑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정립되어 있는 것도 다른 것 같고, 뭔가 하는 느낌이다. 일단 우선 제일 큰 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르는 것을 물었을 때 피드백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코치님이 이런 흐름이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하셨다. 하고 있는 생각을 비시즌에도 잘 유지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오전·오후 러닝을 소화하는 등 고된 훈련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고 있지만 배움이 있어서, 또 동료가 있어서 김현수는 힘이 난다.

“살면서 하루에 두 번 러닝하는 스케줄은 처음이다”라면서 웃은 김현수는 “동생들이 캠프에 많이 왔다. (이)의리랑 (황)동하가 분위기를 너무 잘 만들어줘서 좋다. 운동이 힘든데 너무 재미있다. (주)효상, (한)준수, (박)정우 형 등 고참 형 등도 운동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확실한 것은 운동하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더 발전해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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