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캠프를 가다]소식 없는 FA…이범호 감독 ‘애가 탄다’
유격수 박찬호 영입 경쟁…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 ‘변수’
2025년 11월 11일(화) 20:52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실내 연습장에서 박헌에게 수비 지도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애타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리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초보감독’으로 우승을 지휘했던 그는 올 시즌을 8위로 마무리하면서 고민 많은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우선 목표는 ‘체질 강화’다.

이에 맞춰 그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힘을 키우고 있다. KIA 미래를 이끌어 갈, 팀을 단단하게 만들 전력을 키우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꼼꼼하게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옥석가리기를 하고 있다. 그의 눈은 오키나와에 있지만 귀는 한국으로 향해있다.

KIA의 내년 시즌과 미래를 바꿀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KIA에서는 무려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A등급의 내야수 박찬호·우완 조상우, B등급 이준영, C등급 한승택 그리고 3번째 권리를 행사한 ‘최고참’ 최형우와 양현종(이상 C등급)이 FA 선수가 됐다.

KIA와 이범호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바로 박찬호다.

내야의 중요한 포지션인 유격수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자원이다. 공격과 주루에서도 역할이 크다. 줄부상으로 팀이 신음하던 올 시즌, 박찬호는 ‘임시 주장’까지 맡아 팀을 이끄는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역할이 큰 박찬호는 이번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대어’이기도 하다. 박찬호를 주목하고 있던 구단들도 영입 경쟁에 참전하면서 박찬호의 행선지는 야구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박찬호’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전력 구성을 해야 하는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복잡하다.

박찬호의 잔류 여부에 따라서 우선 아시아쿼터 구상이 달라진다.

유격수는 경험과 실력이 중요한 자리, 박민·김규성에 신예 정현창까지 뛰어난 야수진이 있지만 아직 경험과 타격이 부족하다. 김도영은 타격이 검증된 확실한 선수지만 수비와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박찬호가 이적할 경우 KIA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유격수로 채울 수도 있다. 입단을 타진하는 호주 출신의 괜찮은 후보도 있다.

KIA 입장에서 가장 좋은 아시아쿼터 구상은 투수다. 정교함과 경험을 갖춘 일본 투수들이 후보군이다. 앞서 마무리캠프에서 한 차례 일본 선수의 테스트가 진행됐고, 두 번째 선수의 실력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쿼터 구상이 끝난 뒤 전체적인 틀을 정할 수 있고, 박찬호가 떠난다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면 다른 영입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한국발 소식을 기다리는 이범호 감독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강도 높은 훈련과 선수들의 경쟁 속 KIA 마무리캠프는 순조롭게 잘 돌아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눈에도 신예 선수들의 성장과 노력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전력 구성의 가장 중요한 선수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이범호 감독은 전화만 기다리고 있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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