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 ‘불완전한 완성’
시립미술관 입주예술가 발표전 14일부터 23일까지
2025년 11월 11일(화) 14:20
공윤정 작 ‘그 안에 없고 그 곁에 남은’
최찬 작 ‘채화’
신진작가들은 창작에 대한 열망은 뜨겁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도 안고 있다. 예술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되는 시기라 열정과 불확실성이 길항의 관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립미술관(관장 윤익) 청년예술센터는 매년 청년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작해 2024년까지 84인(팀)의 예술가들이 거쳐 갔다. 올해는 6인의 청년 예술가들이 입주해 창작활동을 지속해왔다.

6인 입주작가들의 결과 발표전이 14일부터 24일까지 청년예술센터 1층에서 열린다. 14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 주제는 ‘불완전한 완성’. 점차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자 ‘완벽함의 재해석’인 것이다.

고예진 작가는 오래된 사진에 기반한 기억의 풍경을 재구성했다.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 작품은 삶의 한 순간을 드러낸다.

‘불안’을 조형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공윤정은 ‘반복’을 매개로 강박과 치유 사이를 리듬으로 표현한다.

김태양은 기네틱 미디어 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 에너지가 어떻게 공간에서 진동하고 감응하는지 전달한다.

사회와 역사를 회화로 풀어낸 문진성은 은유와 풍자, 상징을 동원해 젊은층이 느끼는 사회적 부조리에 초점을 맞춘다.

‘폭력성과 고통’을 테마로 하는 박우인은 욕망과 허무 등을 제시한다. 물감을 긁어내고 덧칠하는 방식이 이채롭다.

최찬은 그동안 위안의 정서를 기록하는 창작을 해왔다. 이번에는 성화 모티브를 통해 공동체와 책임을 이야기한다.

이에 앞서 지난 9월과 10월 작가와 비평가 간 현장 비평이 이루어졌다. 김태양-목홍균(G.MAP 학예연구사), 최찬-문희영(예술공간 집 대표), 박우인-박혜강(예술공간 돈키호테 디렉터), 문진성-백종옥(미술생태연구소장), 고예진-양초롱(조선대 초빙교수), 공윤정-이은하(독립큐레이터/콜렉티브오피스 대표)은 비평을 토대로 작업세계를 점검했다.

한편 윤익 관장은 “비슷한 나이의 입주작가들은 일정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사유를 견지하는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레지던시 기간 견지했던 창작과 관점을 서로 공유하고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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