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 외교-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조공이라는 단어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사전적으로는 약자가 강자에게, 또는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예물을 바치는 행위를 이른다. 하지만 애초 조공은 아시아권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졌던 외교 관례이자 경제 교류의 형태로 현재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대 대통령들이 외교 활동을 펼칠 때마다 야당은 조공 외교라며 공세를 펼친다. 조공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긴 탓이다. 얼핏 보면 조공은 강대국과 약소국의 군신 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양측 이익을 고려한 외교이자 무역이었다.
조공의 원칙은 ‘조공에 따른 사여(賜輿)’이다. 약소국이 황제국(종주국)에게 조공을 바치면 사여를 내리는 것인데, 이 사여품이 조공품보다 수 배에서 열 배 가량 많은 것이 기본이었다. 종주국으로서의 체면 유지 비용인 셈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외교 정세를 안정시키고 경제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아시아에서 조공의 시작은 중국 주나라 때였다. 조선의 경우는 한쪽으로는 명나라에게 조공을 받쳐 이익을 얻은 반면 다른 한쪽으론 일본의 조공에 대한 과도한 답례로 인해 벌어들인 돈을 빨리는 구조였다. 조선 초기 명나라는 3년에 1번의 조공무역을 주장한 반면 조선은 반대로 1년에 3번의 조공무역을 요청했다. 그만큼 조공 무역은 받치는 쪽이 유리한 구조였다. 조선은 여진으로부터 값싸게 수입한 말을 명에 바쳐 수 배에서 열 배 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특히 말 값은 선불로 받는 것이 상례여서 명나라에 대한 조공은 그야말로 실리를 챙긴 무역이었다. 반면 당시 전국시대였던 일본의 지방 다이묘들은 조선 임금을 황제 폐하라고 부르면서까지 조공을 하는 탓에 체면에 걸맞은 답례품을 주느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타 국가 정상들로부터 금관과 훈장, 황금 골프공 등 값비싼 선물을 받고도 변변치 않은 답례품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를 상대로 한 세계 각국의 조공은 얻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덜 뺏기기 위한 외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후안무치한 것인지 영리한 것인지 헷갈린다.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chae@kwangju.co.kr
우리나라의 경우 역대 대통령들이 외교 활동을 펼칠 때마다 야당은 조공 외교라며 공세를 펼친다. 조공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긴 탓이다. 얼핏 보면 조공은 강대국과 약소국의 군신 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양측 이익을 고려한 외교이자 무역이었다.
아시아에서 조공의 시작은 중국 주나라 때였다. 조선의 경우는 한쪽으로는 명나라에게 조공을 받쳐 이익을 얻은 반면 다른 한쪽으론 일본의 조공에 대한 과도한 답례로 인해 벌어들인 돈을 빨리는 구조였다. 조선 초기 명나라는 3년에 1번의 조공무역을 주장한 반면 조선은 반대로 1년에 3번의 조공무역을 요청했다. 그만큼 조공 무역은 받치는 쪽이 유리한 구조였다. 조선은 여진으로부터 값싸게 수입한 말을 명에 바쳐 수 배에서 열 배 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특히 말 값은 선불로 받는 것이 상례여서 명나라에 대한 조공은 그야말로 실리를 챙긴 무역이었다. 반면 당시 전국시대였던 일본의 지방 다이묘들은 조선 임금을 황제 폐하라고 부르면서까지 조공을 하는 탓에 체면에 걸맞은 답례품을 주느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채희종 디지털 본부장 cha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