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NPU 컴퓨팅센터’로 실증밸리 2단계 시동거나
배경훈 과기부장관 “여러 기회 있을 것”…사실상 지원 시사
2025년 11월 10일(월) 20:05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시가 ‘NPU(신경망처리장치) 컴퓨팅센터’를 유치해 AX 2단계((AX 실증밸리)와 연계한 AI중심도시 조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광주시와 AI 반도체 실증·검증, 모빌리티·에너지 분야 AX 협업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지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광주시가 최근 정부에 설립을 요구한 ‘NPU 컴퓨팅센터’와 연관한 발언으로 해석이 나온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서 조국혁신당 서왕진(비례) 의원은 국가 AI컴퓨팅센터와 관련,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를 민간 탓으로 돌리며 구조를 바꿔 공공성 목표가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공공 51%,민간 49%의 지분 구조가 민간 70% 이상으로 변경되고, 국산 AI 반도체 도입이 ‘의무’에서 ‘권고’로 약화된 과정에서 정부의 공약 이행 의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광주가 선도적으로 구축한 AI 반도체 생태계와 체계적 연계가 부재했다는 지적이다.

배 장관은 “학계·스타트업 지원이라는 목적엔 변함이 없고 민관 SPC 체계로 공공수요 연계를 함께 하겠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광주 AI 산업의 ‘플랜 B’를 향한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 장관은 “이번 사업은 공개 입찰이었기 때문에 (공약 이행과) 좀 다르게” 진행됐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존에 이제 지금 진행돼 왔던 광주시와 협업해 왔던 이런 사항들을 실증 사업들을 잘 체계화해 나간다면 여러 가지 기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이 언급한 ‘협업 사항’은 구체적으로 두 가지다. ‘광주시와 협력해서 AI 반도체 실증 및 검증 체계 구축 사업도 검토’와 ‘모빌리티랑 에너지 측면에서의 AX 이런 협업”이다.

‘모빌리티·에너지 AX 협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가 확정된 6000억원 규모의 ‘광주 AI 2단계(AX 실증밸리)’ 사업의 핵심 내용(‘모빌리티·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 AX’)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정부가 광주시의 2단계 사업 추진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AI 반도체 실증·검증 체계 구축” 언급이다. 이는 광주시가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실패의 대안으로 즉각 제시한 ‘국가 NPU 컴퓨팅센터’ 구축과 사실상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NPU 컴퓨팅센터는 AI ‘추론’에 특화된 차세대 AI 반도체인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집적한 인프라다.

광주는 이미 200억원 규모의 NPU 실증·검증 사업을 수행해왔으며,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국내 유수의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과기부 장관의 ‘AI 반도체 실증·검증 검토’ 발언은, 광주시가 제안한 ‘NPU 컴퓨팅센터’ 설립에 정부가 힘을 실어줄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NPU 컴퓨팅센터’ 구상 역시 정부의 확고한 ‘의지’ 가 관건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광주가 선도적으로 구축한 AI인프라를 활용하고 효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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