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대 위로 펼쳐지는 오페라 여행
보체도로, 12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서 ‘클래식이 품은 희노애락’ 연주회
2025년 11월 10일(월) 17:55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보체도로 단원들이이 연습을 하는 모습.<보체도로 제공>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흔들린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가 교차하는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역 중견 성악가 단체 ‘보체 도로’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 ‘클래식이 품은 희노애락’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속 대표 아리아를 ‘기쁨·노여움·사랑·즐거움’ 네 가지 감정의 흐름으로 엮은 감성형 콘서트다. 음악을 따라 인간의 내면을 여행하듯 각 장면은 하나의 감정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첫 장, ‘희(喜)’에서는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로 막을 올린다. 이어 푸치니의 ‘그대의 손은 차갑군요’(라보엠), ‘공주는 잠 못 이루고’(투란도트) 등이 생동감 넘치는 기쁨의 순간을 노래한다.

‘노(怒)’의 장에서는 베르디의 ‘불꽃은 타오르고’(일 트로바토레), 카탈라니의 ‘그렇다면, 멀리 떠나겠어요’(라 왈리) 등이 깊은 절망과 격정을 담아낸다. 비극적 감정의 절정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는 오페라의 진한 정서가 무대를 채운다.

‘애(哀)’의 장은 슬픔과 사랑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푸치니의 ‘미미는 돌아오지 않네’(라보엠), 생상스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삼손과 데릴라), 모차르트의 ‘자, 우리 손을 잡아요’(돈 조반니) 등이 이어지며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낸다.

마지막 ‘락(樂)’의 장에서는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로시니의 ‘나는 거리의 만물 박사’(세비야의 이발사), 그리고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나부코)로 대미를 장식한다. 오페라의 유쾌함과 웅장함이 교차하며 희망의 울림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김선희 보체 도로 대표는 “오페라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가장 진하게 담아내는 예술”이라며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음악이 품은 희노애락을 온전히 느끼며 깊은 감동과 쉼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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