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창작 세계를 확장하던 기억들
남포미술관 12월 28일까지 ‘확장-경계의 빛’ 전
2025년 11월 06일(목) 17:30
김시내 작 ‘아래로 향하는 마음’
예술은 본질적으로 확장을 지향한다. 작품세계의 확장, 사유의 확장, 소재의 화장 등 예술의 영토를 넓혀가는 것이다.

그러나 확장 앞에는 늘 경계가 드리워져 있다. 엄밀히 말하면 확장과 경계는 길항의 작용을 하는데 경계를 넘어야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에서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2월 28일까지 펼쳐지는 ‘확장-경계의 빛’ 전.

이번 전시는 경계를 넘어 창작 세계를 확장해 나갔던 경험을 기록의 관점에서 기획했다. 전시에는 모두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시내, 안수민, 윤명식, 박현경, 김순협, 류화정, 이연수 작가가 주인공.

이들은 지금까지 창작의 여정에서 부딪혔던 그리고 그것을 넘어섰던 ‘확장’과 ‘경계’를 작품으로 구현했다.

김시내 작가의 ‘아래로 향하는 마음’은 일상의 순간을 차분한 색상과 정감 가는 구도로 형상화했다. 큰 나무 아래 서 있는 사람은 나뭇가지를 기다랗게 늘어뜨린 나무의 위용 앞에서 확장의 의미를 반어적으로 사유하는 것 같다.

류화정 작 ‘무의식-혼돈’
류화정 작가의 ‘무의식-혼돈’은 인간의 심연에 드리워진 복잡한 생각의 실타래를 초점화했다. 사실 얽히고설킨 생각과 고민은 처음과 끝이 없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의 실체를, 아니 창작의 열망에 지친 스스로의 심리를 구현한 듯하다.

윤명식 작 ‘이어지는 세월’
윤명식 작가의 ‘이어지는 세월’은 끝이 없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세월은 매듭이나 경계가 없지만 순환의 고리처럼 연속성의 특징을 내재한다. 확장과 경계가 뫼비우스 띠처럼 연계되는 시간의 본질을 감성적 색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2417800791569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11월 06일 20:4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