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폭 키워 한때 3900선 붕괴…6.16% 급락
코스닥도 하락…사이드카 발동 후 4000선 가까스로 방어
외국인 투자자 ‘매도 폭탄’…환율 상승·원화 약세로 이어져
2025년 11월 05일(수) 19:30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에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한 때 폭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또다시 100포인트(p) 이상 빠져 4000선에 턱걸이했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도 1450원대로 치솟았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61% 하락한 4055.47로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부터 하락을 거듭해 오전 9시 46분께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 급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5% 하락세를 1분 이상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미국발 관세 여파가 영향을 미친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6.16% 떨어진 3867.81을 기록한 뒤 다시 낙폭을 줄여 4004.4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크게 출렁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 5181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 4일 2조 2159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100포인트 이상 끌어내린 것보다 큰 규모다.

코스피 지수가 짧은 기간에 대폭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늘어난 데다, 미국 나스닥에서 주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난 3일 코스피 지수가 4200선을 돌파한 지 이틀만에 장 중 3800선까지 밀려났지만, 장 후반부에 상승 흐름을 타 4000선은 가까스로 사수했다.

장 후반부 상승 흐름에는 개인 반발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카 발동 등 증시 폭락 추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2조 5658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다시 견인한 반면 기관은 790억원 순매도하며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도 오전 10시 2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에 장중 871.79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서서히 낙폭을 줄여 901.8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던지면서 순매도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및 원화 약세로도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강하면 매도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달러 등 외화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원화 가치가 낮아져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445.3원으로 시작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50.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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