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랜드마크 된 ACC 10년…과제도 산적
2025년 11월 05일(수) 00:20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5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한 광주의 핵심 시설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복합문화공간인 ACC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지 않더라도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주는 힐링 효과는 크다. ACC는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란 기치에 맞게 그동안 내놓은 2162건의 콘텐츠 중 80%가 창·제작 콘텐츠 일만큼 문화발전소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문화예술과 디지털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 생산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있는 작가 양성에도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공간으로서의 역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대규모 공연장이 없다 하더라도 시민들을 불러 모을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한 점은 ‘다작 속 흉년’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아시아를 지향하는 것도 좋지만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에 조성한 취지에 맞게 민주·인권·평화라는 ‘광주정신’을 담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ACC를 구성하는 5개 시설 가운데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의 운영 주체와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옛 전남도청 등 5·18 사적지인데도 복원과 전시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지금까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 조만간 복원을 마무리하고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운영 주체와 방식을 둘러싼 논란을 매듭지어 5개 원이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CC는 광주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시민들의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전당 측은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문화예술기관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짐이 현실이 되도록 문턱을 낮추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2269600791444074
프린트 시간 : 2025년 11월 05일 13: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