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2호선 공사구간 ‘보행약자 점검’…남구 푸른길 임시보행로 보완 착수
임시 보행시설 점검에 장애인단체 동행…점자블록·단차·승강장 상태 확인, 2단계 공사 설계에 개선 반영
2025년 11월 01일(토) 13:10
도시철도 공사로 불편이 제기된 보행 환경을 손보기 위해 시와 지역 장애인단체가 현장에서 해법을 찾아 나섰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전날 광주장애인권익옹호네트워크와 함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인 남구 푸른길 일대 임시보행로를 합동 점검하고 즉시 개선이 가능한 사항과 차기 공정 반영 항목을 분리해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행 동선 차단과 우회로 설정이 휠체어 이용자·시각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이동권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애인·사회복지사 등이 직접 이동경로를 따라가며 버스 승강장 접근성, 횡단보도 연결성, 보도 단차와 점자블록 연속성, 안내 표지 가독성을 꼼꼼히 살폈다.

현장 점검 결과 임시 철거로 생긴 보도 구간에서 휠체어 통행이 어려운 지점이 확인됐고, 공사 경계와 기존 보도 접점의 점자블록이 끊기거나 안내 방향이 불명확한 문제도 지적됐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안전 가시설 재배치와 바닥면 정비, 점자블록 보강 등 즉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순차 보완하고, 차로 횡단 동선과 보행자 유도 표지 체계를 2단계 보도 구간 착공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공사 단계별 합동 점검을 정례화해 공사 진행과 시민 이동권 보호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영걸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이번 점검에서 발견된 불편 사항을 차기 공정부터 표준화해 적용하겠다”며 “장애인단체와 상시 협의 채널을 운영해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장애인권익옹호네트워크는 지역 7개 장애인복지관과 광주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연합체로, 장애인의 기본권 보장과 함께 생활 현장의 이동권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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