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 읽는 이들에게 보내는 독서모임 초대장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김민영 지음
2025년 10월 31일(금) 00:20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지만 싫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세상 사람들은 크게 독서에 호의적인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세상에 즐거운 일이 많다. 그 가운데 분명 독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오늘의 시대는 미술이나 공연, 미디어 아트 등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 활자문화가 점차 쇠퇴해가는 세태 속에서 독서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깊에 사유하고 탐색한다는 뜻일 것이다.

독서를 매개로 독서 모임을 꾸려가는 이들이 있다. 같은 책을 읽고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토론을 하는 일련의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올해로 독서 모임 20년 경력의 김민영 작가는 독서 모임은 ‘삶의 격’을 높여 준다고 말한다. 그 격을 높여주는 것은 ‘밑줄’이다. 그는 “책 속에 있는 작가의 생각 위에 밑줄을 그으며 나의 생각을 보탤 때 성작이 시작됩니다. 잘 되는 독서 모임은 밑줄로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그가 펴낸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은 독서 모임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만든 독서 모임이 500여 개, 참여 한 횟수만도 3000회가 넘을 만큼 독서 모임에 진심이다.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 이사로 17년 활동했으며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등 관련 서적을 펴냈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 모임의 가장 큰 효능은 ‘말하기’ 능력의 신장이다. 모임은 결국 말하기의 장이다. 말을 하기 위해 읽고 생각하고 그 같은 활동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말하기의 능력이 습득된다.

책을 읽고 긋는 밑줄은 타자와의 대화에서 씨줄과 날줄의 기능을 제공한다. 동일한 텍스트이지만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바라보고 상상 이외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또 하나 독서 모임을 통해 문해력과 독서력을 키울 수 있다. 읽기, 말하기, 생각하기는 문해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책에는 독서 모임을 꾸려가기 위한 팁들도 담겨 있다. 모임을 만들고 진행하는 방법 등 독서 모임 안내서로 충분한 이유다.

<노르웨이숲·1만8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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