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향응에 부정채용…공직자·연구원 왜 이러나
공사 수의계약 대가 금품 받은
익산국토청 공무원 등 14명 적발
KOTRA 간부 뇌물수수 혐의
GIST 연구소 6명 채용비리 입건
2025년 10월 28일(화) 20:00
/클립아트코리아
뒷돈을 받고 계약을 체결한 공직자와 채용 비리 등에 연루된 교직원 등이 잇따라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광주북부경찰은 28일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50대 소장(4급) A씨와 공무원 6명, 건설업자 3명, 감리 2명, 충격방지시설 업체 직원 2명 등 14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익산관리청 발주 공사에 B씨 업체가 선정되도록 관여해 수의계약을 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직 국토청 직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총 22억원 규모의 공사에 6개 회사의 특정공법이 선정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을 받고 충격흡수방지시설 2개를 국비 1억 4200만 원으로 구입해 순천, 해남에 부적절하게 설치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A씨가 청탁 대가로 추석 명절 떡값 명목 200만원, 노래방, 리조트, 골프 라운딩 100만원 등 6차례 총 3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산관리청 직원 6명은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의 입찰가를 B씨에게 알려주는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이 중 50대 공무원(6급)은 3차례에 걸쳐 170만 원 상당의 해외 골프라운딩을 접대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금품을 받아 챙긴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무역관(3급) 40대 C씨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생산 업체 직원 40대 D씨도 업무상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C씨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코트라 동남아 국가 무역관으로 근무하면서 52억 원 상당의 투자를 체결하며 수수료 명목으로 5%에 해당하는 2억 93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광주시 북구에 있는 광학렌즈 생산 업체 직원 40대 D씨 등으로부터 자신의 아내 법인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2억 9300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 D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C씨 가족도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출국 정지를 신청, 수사할 방침이다. D씨와 함께 범행하다 내부 고발을 한 40대 업체 직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산하 연구소 전현직 직원 6명도 업무상 배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중 현직 직원 3명과 전직 직원 1명 등 4명은 연구직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합격자의 순위를 조작, 후순위자를 합격시키는 등 채용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직 직원 2명은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법인카드를 임의로 사용해 합계 880만여원을 유용하는 등 혐의를 받는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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