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민주주의·다양성·존엄 위해 구현돼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기획
‘공존·공감·참여’ 3개 세션 토론회
국내외 전문가·시민·학생 등 참석
2025년 10월 28일(화) 19:30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주관하는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 토론회가 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열렸다.
디자인은 민주주의와 다양성, 존엄을 위해 구현돼야 오래도록 시민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인간 경험의 복잡성과 변화하는 도시의 삶을 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이 같은 주장은 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극장3에서 열린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팀 톰킨스 뉴욕대학교 매런연구소 연구원이 제기했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토론회는 페스티벌 협력도시로 선정된 광주에서 개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토론회는 디자인 관련 정책 관계자와 전문가, 시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고 문체부가 주최하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공디자인의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발표 주제는 ‘공존’, ‘공감’, ‘참여’를 핵심 키워드로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발표자로 김주연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카리 코르크만 헬싱키 디자인 위크 설립자 겸 디렉터, 김용모 광주디자인진흥원장, 팀 톰킨스 뉴욕대학교 매런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섰다.

먼저 김주연 조직위원장은 ‘내일을 위한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의 기조발제에서 “공공디자인은 관 주도의 톱다운(top down) 방식을 넘어 시민의 다양한 니즈와 관점을 적극 수용하는 보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시민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경제력 확보를 위한 필수전략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리터러시를 갖춘 시민들은 공공영역에서도 품질과 미적 감성을 요구한다”며 “공공 디자인에도 시민의 욕망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단순한 기능적 충족을 넘어 정서적·문화적·사회적 욕구를 아우르는 홀리스틱 어프로치(holistic approach)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김 위원장은 도시 브랜딩 차원의 접근과 아울러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코크리에이터’(co-creator)로서의 시민의 참여를 강조했다. 또한 정책 수립 과정에도 ‘디자인적 씽킹 ’ 방법론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디자인의 다영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부서 칸막이를 허무는 컨버전스(convergence) 거버넌스로의 현행화는 필수이다”며 “문제 정의부터 솔루션 개발, 실행,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생명 중심 디자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공감’을 키워드로 한 세션2의 발표에서는 카리 코르크만 헬싱키 디자인 위크 설립자 겸 디렉터가 주제 발표를 했다. 카리 디렉터는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헬싱키 디자인 위크’가 공공부문 전략의 도구로서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이 축제는 이른바 풀뿌리 영역을 활성화하고 창의 사회의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연결하는 운영 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문화적 장소 만들기’는 도시의 정체성 부각과 위상 정립, 차별화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도시의 이미지, 매력도, 주민과 인재를 유지하는 역량을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세션 3 ‘참여’를 키워드로 한 주제의 발표에서는 지역과 연관된 내용들도 거론됐다.

김용모 광주디자인진흥원장은 ‘공공디자인으로 문화 도시 광주 조성’의 주제 발표에서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광주는 도시와 자연, 사람과 사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강점을 지닌 도시다”라며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이제는 시민의 일상에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공공디자인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인구 감소, 인공지능(AI) 산업 등 급변하는 지역 여건과 핵심 현안을 반영해 시민이 공공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참여형 디자인 전략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발표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미래세대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정성구(UCL 도시콘텐츠연구소)를 좌장으로 구진욱 낫씽디자인그룹대표, 박종연 광명시청 도시계획과 공공디자인팀 디자인전문관, 서창완 국립생태원 기후생태연구실장, 최정원 정림건축문화재단 건축학교 팀장이 참여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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