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소비둔화에 결국…전남도, 전복 양식장 감축키로
2030년까지 10만칸…경영·유통 등 5개 위기 극복 시책 발표
판로 확대·어가 금융보증지원…‘AI 스마트 양식장’ 공모 도전
판로 확대·어가 금융보증지원…‘AI 스마트 양식장’ 공모 도전
![]() 전남도청 전경 |
전남도가 오는 2030년까지 전복 양식장 10만 칸을 감축하기로 했다.
가격 하락과 소비 둔화로 인한 전남 전복의 위기<광주일보 10월 27일자 5면>를 돌파하기 위한 계획으로 전남도는 양식장 감축을 포함, 금융·경영·유통·판로지원 등 5개 위기 극복 시책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복 산업 위기극복 시책 발표회’를 열고 “전복 산업이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어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5대 맞춤형 지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먼저 2030년까지 매년 2만칸, 총 10만 칸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을 감축하기로 했다. 칸은 전복어장을 구성하는 최소규격 사육공간으로 가로 2.5m, 세로 2.5m 규모의 시설이다.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전복 양식장을 감축하는 어가에는 칸 당 해체·철거비 20만원과 감축지원금 12만원 등 총 32만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 내 전복 가두리 양식장은 106만3433칸으로 9% 가량을 감축하는 셈이다.
전남도는 올해 예산 15억원을 투입해 완도와 해남, 진도에서 5000칸 가량의 감축 신청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식장 감축은 전복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전남의 전복 생산량은 지난 2010년 6260t에서 2023년 2만4001t으로 3.8배나 늘었다. 과잉생산으로 지난달 전복 10미(㎏) 산지가격은 1만9130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최근 5년 간 산지 가격(2만9133원)과 비교하면 34.34% 싸다.
어가들의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전남 전복 양식어가의 평균 대출 규모는 1억2000만원으로 전국 어가 평균 부채(7083만원)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특히 정책자금을 빌린 후 원금 상환이 어려워 일반대출로 전환한 소규모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보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책자금 대출 어가를 대상으로 기존 3년 이던 이자 지원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한다. 정부 혹은 전남도에 수산정책 지원사업의 대출 상환기간을 20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 전복의 판로도 확대한다. 전남도는 식품 전문업체인 ‘오뚜기’와 함께 전남 전복을 활용한 전복죽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복 식품에는 수입산 전복이 쓰인다. 전남도는 전남 전복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유통 단계를 줄여 어가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거점센터’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내년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선정에 적극 나서 위판과 유통, 가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거점센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이와함께 1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스마트 양식장’ 공모 사업에도 도전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복산업의 위기는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전복산업의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가격 하락과 소비 둔화로 인한 전남 전복의 위기<광주일보 10월 27일자 5면>를 돌파하기 위한 계획으로 전남도는 양식장 감축을 포함, 금융·경영·유통·판로지원 등 5개 위기 극복 시책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복 산업 위기극복 시책 발표회’를 열고 “전복 산업이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어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5대 맞춤형 지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전복 양식장을 감축하는 어가에는 칸 당 해체·철거비 20만원과 감축지원금 12만원 등 총 32만원이 지원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 내 전복 가두리 양식장은 106만3433칸으로 9% 가량을 감축하는 셈이다.
양식장 감축은 전복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전남의 전복 생산량은 지난 2010년 6260t에서 2023년 2만4001t으로 3.8배나 늘었다. 과잉생산으로 지난달 전복 10미(㎏) 산지가격은 1만9130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최근 5년 간 산지 가격(2만9133원)과 비교하면 34.34% 싸다.
어가들의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전남 전복 양식어가의 평균 대출 규모는 1억2000만원으로 전국 어가 평균 부채(7083만원)의 1.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특히 정책자금을 빌린 후 원금 상환이 어려워 일반대출로 전환한 소규모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보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책자금 대출 어가를 대상으로 기존 3년 이던 이자 지원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한다. 정부 혹은 전남도에 수산정책 지원사업의 대출 상환기간을 20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 전복의 판로도 확대한다. 전남도는 식품 전문업체인 ‘오뚜기’와 함께 전남 전복을 활용한 전복죽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복 식품에는 수입산 전복이 쓰인다. 전남도는 전남 전복을 활용해 판로를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유통 단계를 줄여 어가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거점센터’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내년도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선정에 적극 나서 위판과 유통, 가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거점센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는 이와함께 1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스마트 양식장’ 공모 사업에도 도전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복산업의 위기는 대한민국 수산업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해 전복산업의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