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기금 운영 투명성 확대해야
2025년 10월 27일(월) 00:20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를 도입한 후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곳이 전남이다. 출향 인사들이 많고 이들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한 푼 두 푼 기부하다보니 전남이 제도 도입이후 2년째 모금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2023년 145억원을 모금해 전국 1위에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도 전년보다 30% 증가한 187억원을 모금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무안군의 경우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이틀만에 기부금이 11억원이나 모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출향인들의 정이 담긴 고향사랑기부금은 재정이 열악한 전남 자치단체에겐 단비와도 같은 존재다. 고향사랑기부금의 지정기부제도를 잘 활용해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곳도 있다.

곡성군과 고흥군이 대표적인데 이 제도를 활용해 소아과 진료사업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취약계층에게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 공급하는 해남군의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지정기부사업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기금 운영의 투명성 부족과 미흡한 홍보는 개선해야 할 점이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8곳은 지자체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접속하거나 검색이 불가능해 기부자들이 기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기금사업 운영 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시군은 7곳에 불과하고 지정기부 사업을 소개하고 제도를 홍보하는 곳도 4곳 뿐이다.

전남 지자체들은 고향사랑기부금의 혜택을 가장 잘 누리는 곳이다.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확대해야 한다. 막연히 좋은 일에 쓰이겠지라는 생각을 갖게 해선 안된다. 기부금 사용 내역과 사업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기부자들이 기부의 가치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면 모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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