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붉은꼬리보아’ 중성화 성공…우치동물원, 파충류 수술 새 이정표
1979년 이후 46년 만의 희귀 보고 급, 학술·동물복지 동시 성과…국제학술지 논문 준비
![]() 우치동물원 진료팀이 붉은꼬리보아뱀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25일 “우치동물원 진료팀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인 붉은꼬리보아뱀(이름 ‘태원’) 수컷 중성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도 1979년 이후 46년 만에 공식 보고되는 매우 드문 사례로, 파충류 수술 분야에서 임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붉은꼬리보아뱀은 난태생으로 한 번에 30~40마리를 낳는 종이다.
수술 대상 개체 ‘태원’은 불법 밀수로 국립생태원 보호를 받다가 4월 우치동물원으로 이관된 뒤 관리해 온 뱀으로, 기존 암컷과의 합사 과정에서 개체 수 조절과 스트레스 저감 등 동물복지 관점의 관리가 요구됐다. 우치동물원은 구조 파충류의 안정적 보호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중성화 수술을 결정했다.
뱀의 고환은 복강 내 깊숙이 위치해 영상의학적 진단과 접근이 까다롭다.
진료팀은 CT와 X선 조영술,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거쳐 해부학적 위치를 특정했고, 마취 과정에는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가 참여해 안전성을 높였다.
파충류는 횡격막이 없어 마취 리스크가 높은데, IPPV(간헐적 양압환기)와 환자감시장치 등 전문 장비를 동원해 호흡·심박을 실시간 관리하며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후 ‘태원’은 2주간의 입원 치료를 거쳐 회복됐고, 현재 암컷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시민들은 우치동물원 파충류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성과는 동물복지와 학술적 진전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우치동물원은 공공 동물원에서의 전문 의료체계를 전제로, 구조·격리·진단·수술·재활의 전 과정을 내부 프로토콜로 정립했다. 특히 고위험 마취 관리와 복강 내 생식선 접근술 노하우는 국내 파충류 임상 수의학에 참조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진료팀은 수술 기법과 마취 모니터링 데이터, 재활 경과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불법 반입 동물의 구조·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과학적 개체 관리로 전시·번식의 무분별함을 줄이고 종 보전과 복지 향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치동물원은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국립생태원·대학·전문병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연구와 교육을 연계할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원 수술은 단순 치료를 넘어 동물복지와 학술 발전, 생명 존중을 구현하는 일”이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파충류를 포함한 야생동물 전문 의료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세계적으로도 1979년 이후 46년 만에 공식 보고되는 매우 드문 사례로, 파충류 수술 분야에서 임상·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수술 대상 개체 ‘태원’은 불법 밀수로 국립생태원 보호를 받다가 4월 우치동물원으로 이관된 뒤 관리해 온 뱀으로, 기존 암컷과의 합사 과정에서 개체 수 조절과 스트레스 저감 등 동물복지 관점의 관리가 요구됐다. 우치동물원은 구조 파충류의 안정적 보호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중성화 수술을 결정했다.
뱀의 고환은 복강 내 깊숙이 위치해 영상의학적 진단과 접근이 까다롭다.
진료팀은 CT와 X선 조영술,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거쳐 해부학적 위치를 특정했고, 마취 과정에는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가 참여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번 성과는 동물복지와 학술적 진전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우치동물원은 공공 동물원에서의 전문 의료체계를 전제로, 구조·격리·진단·수술·재활의 전 과정을 내부 프로토콜로 정립했다. 특히 고위험 마취 관리와 복강 내 생식선 접근술 노하우는 국내 파충류 임상 수의학에 참조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진료팀은 수술 기법과 마취 모니터링 데이터, 재활 경과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불법 반입 동물의 구조·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과학적 개체 관리로 전시·번식의 무분별함을 줄이고 종 보전과 복지 향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치동물원은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국립생태원·대학·전문병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연구와 교육을 연계할 계획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원 수술은 단순 치료를 넘어 동물복지와 학술 발전, 생명 존중을 구현하는 일”이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파충류를 포함한 야생동물 전문 의료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