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오방색 정원, 오감이 즐겁다
황·적·백·청·흑 꽃정원…황룡강 ‘황룡정원’서 가족들과 자유롭게 가을 만끽
백양사 애기단풍 물든 ‘홍담정원’·박수량 백비 모티브 ‘청백리정원’ 등 풍성
2025년 10월 14일(화) 19:30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18일부터 26일까지 황룡강 일원에서 열린다. 장성호 하류부 코스모스가 장관이다. <장성군 제공>
장성 황룡강의 가을 하면 ‘꽃’이 먼저 떠오른다. 강변 10리 길을 따라 다채롭게 피어난 가을꽃이 여느 관광지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올가을은 ‘꽃’에 ‘정원’이 더해져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평범한 정원이 아닌, 저마다 기획 의도와 이야기가 담긴 ‘주제정원’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가을 여행 떠나기 좋은 장성 황룡강의 주제정원을 소개한다.



황룡정원 백일홍 꽃밭
전통적인 오방색 착안…황룡강 대표 정원 ‘황룡정원’

장성군은 2023년부터 ‘지방정원 조성공사’를 통해 총 6곳의 주제정원을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오방색에서 착안해 주제 색을 정하고 구간별로 ▲황룡정원(황) ▲홍담정원(적) ▲청백리정원(백) ▲푸른물빛정원(청) ▲검은숲정원(흑)을 조성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월에 열린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 때 조성된 작가정원·초청정원·시민참여정원을 보존한 ‘참여정원’이 더해졌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곳은 ‘황룡정원’이다. 공터였던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 장성 잔디를 심고, 강변 쪽에는 음악 분수와 상설 무대를 설치했다.

무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도록 부채꼴 모양으로 계단을 만들고, 단차를 둬 공연을 관람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정원 외곽을 포근하게 감싸는 소나무와 은목서가 경관의 완성도를 높인다.

황룡강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규모 역시 만 1000㎡로 가장 넓다. 매년 봄, 가을 축제 주 무대가 마련되는 장소다.

‘황룡정원’이 방문객들로 사랑받는 이유는 ‘자유로움’에 있다. 어디서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축제를 즐기거나 가족들과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햇볕이 부담스럽다면 나무 그늘 쪽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주차장, 도롯가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저녁녘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음악 분수와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홍담정원
붉은 아름다움 ‘홍담정원’, 박수량 백비 ‘청백리정원’

서삼교와 문화대교 사이에 조성된 ‘홍담정원’은 애기단풍 물든 백양사의 가을 풍경을 담았다.

붉은색을 주제로 홍가시나무, 매자나무, 영산홍, 배롱나무 등이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다. 개화 시기가 지난 점은 아쉽지만, 정원 한편에는 붉은 장미도 식재되어 있다.

정원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으며 철새 소리, 풀벌레 소리, 강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장성제1교 옆 ‘청백리정원’은 장성이 배출한 조선시대 청백리 아곡 박수량 선생(1491~1554)의 백비(白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잔디와 흰 돌로 원 모양을 그리며 디자인한 정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원 중심부에는 흙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언덕이 있어 황룡강 풍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매점과 주차장, 화장실과도 가깝고 강 건너 연꽃정원으로 이동하기에 좋다.

검은색 수종의 식물로 꾸며질 ‘검은숲정원’과 연꽃, 초화류로 자연의 멋을 드러낼 ‘푸른물빛정원’은 2026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사계절 감상이 가능한 주제정원을 완성해 장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번 주말 시작되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에서 황룡강 정원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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