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정’ 광주시·중 옌청시 ‘녹색 동반성장’ 주춧돌
자동차 주력 산업·유네스코 도시
경제·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 닮아
모든 대학 한국어학과, 한국과 친숙
광주시 15~16일 옌청에서 열리는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방문
자매결연 체결 조만간 마무리
2025년 10월 14일(화) 14:23
중국 동북해안 경제 거점 도시로 통하는 장쑤성 옌청시가 자동차 제조업을 주력 산업으로 지닌 광주와 ‘녹색 동반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옌청시 전경.<옌청시 제공>
황해 습지를 품은 중국 장쑤성 옌청(鹽城)시와 생태 산업도시 광주가 ‘녹색 동반성장’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중국 옌청시와 국제사회 도시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관광 등 다양한 분야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두 도시는 지난 2017년 5월 자매도시 체결의향서(MOU)를 교환하고 꾸준히 인적·경제 교류를 지속해왔다. 올해 자매결연 체결 계획을 세운 이후 연말 합의서 조인만을 남겨뒀다. 지난해 6월 옌청시 외사판공실 국장이 광주를 찾은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광주에서 열린 ‘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한·중·일 우호 도시 교류대회)를 옌청시 당서기 대표단이 방문했다. 광주 대표단 3명은 오는 15~16일 장쑤성 옌청에서 열리는 ‘26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대회’에 답방할 예정이다.

두 도시의 우정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광주를 찾은 옌청시 대표단은 광주시와 경제·의료·문화 분야 우호 교류 강화에 힘쓰기로 입을 모았다. 같은 해 9월 화순전남대병원이 옌청시 제1 인민병원과 상호 교류 양해각서를 맺어 학술 연구, 인적 교류, 환자 유치 정보 교환 등 교류를 약속했다. 이후 2017년 5월 광주시 대표단은 옌청을 찾아 옌청 경제개발구, 옌청 모자보건원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10월 가오 샹더(고상덕) 중국 옌청시 부시장이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5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에서 차기(2025년 10월15~16일) 개최지인 옌청시를 소개하고 있다.
◇‘자동차의 도시들’ 미래 공존 꿈꾼다=옌청시 면적은 광주시의 30배(1만6931㎢), 인구는 4배(약 669만명) 정도로, 중국 동북해안 경제 거점 도시로 통한다. 자동차와 방직, 기계, 화학공학 위주 산업을 꾸린 옌청시의 공업 총생산액은 약 537억16만달러(76조7106억원)로, 한국과 수출입 무역 총액은 23억달러(3조2856억원) 가량에 달한다. 한국을 포함해 옌청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업은 1700곳이 넘는다.

광주와 옌청은 경제·산업·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닮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광주는 자동차 완성차 제조, 옌청은 부품 제조·신에너지 차량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도시 간 협력을 통한 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다. 한중산업단지를 조성한 옌청은 기아와 SK, 현대모비스 등이 진출해 있어 경제 개방도시의 표본으로 꼽힌다. 향토기업인 동풍자동차가 있으며, 연간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점도 닮았다.

광주와 옌청은 ‘친환경 산업 선도 도시’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힘쓰고 있다. 두 도시는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옌청시는 양쯔강 삼각주의 지리적 이점을 지녀 뛰어난 물류 유통체계를 자랑한다. 중국 서해와 맞닿은 광주 역시 목포신항·광양항 등 핵심 항만과 연결돼 경제 교류와 기업 진출에 최적화됐다.

광주시 대표단은 옌청시가 주최하는 한·중투자무역박람회에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참가하며 기업 주도형 경제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 옌청 습지는 중국 최초 유네스코 연안 습지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됐다.<옌청시 제공>
◇‘유네스코의 도시’ 관광·문화 교류 물꼬=유구한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지닌 광주와 옌청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광주를 감싼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옌청 습지는 중국 최초 유네스코 연안 습지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됐다.

하늘길로 1시간 40분(인천공항)이면 닿을 수 있는 옌청의 국내외 관광객 규모는 연 1105만명에 달한다. 옌청은 ‘염성’이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로 기원전 2세기부터 유명한 ‘소금의 도시’로 통한다. 남송 시대 유명한 영웅이자 충신인 육수부(陸秀夫)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옌청에 사는 한국인은 1만명 정도다. 옌청에 있는 모든 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설립될 정도로 한국은 친숙한 나라다. 옌청시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어대회를 열기도 한다.

옌청시 대표단은 지난 2019년 8월 광주세계수영마스터즈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문화·체육 교류의 뜻을 다졌다. 10년 연속 열리고 있는 광주 중국문화주간은 한·중 문화 교류의 이정표로 자리 잡았다. 옌청시는 30주년 기념 한·중 수교 국제세미나, 중국문화주간 등 다양한 행사에 자리하며 광주와 소통을 이어갔다.

광주시는 오는 15~16일 옌청시에서 열리는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를 찾고 두 도시 간 자매결연 체결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업 투자 유치와 도시 문화적 관광상품 개발, 대학 교환학생 교류 등 여러 협력 시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0419380790441004
프린트 시간 : 2025년 10월 14일 20:36:38